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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현  별 것 없어요.

#일단쓰기
여동생 예진과 나에겐 5년의 터울이 있다.
나이 차이가 조금 나서 그런지
특별히 으르렁댈 일도 없었거니와,
동생에게 미운 생각을 가질 일도 딱히 없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어린 시절 동생이 미웠던 딱 한 가지,
동생이 집에 인형을 들여놓았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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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 인형이 무섭다.
아마도 어린 날의 처키는 나에게 너무나 충격적이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덕분에 금발의 바비 인형은 물론, 조그마한 사람 형태의 핸드폰 고리까지 나에게는 불안의 대상이었다.
이제는 제법 머리가 컸다고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사람 인형을 마주하는 건 내게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다.
누구든지 나와 마트를 걷다가, 장난감 코너의 인형을 마주한다면
애써 괜찮은 척하지만 눈이 마주치고 싶지 않아 조용히 눈을 아래로 내리까는 나를 볼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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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이라는 것이 나에게만 무서운 건 아닌지, 관련된 공포 콘텐츠가 제법 많은 편인데
조금 들여다보면 대부분의 콘텐츠를 관통하는 소재가 있으니 바로 ‘귀환’이다.
쓰레기통에 버리고, 으슥한 곳에서 불에 태우고, 꽁꽁 묶어 깊은 우물 속에 던져버려도
딴! 하며 주인공보다 먼저 집에 돌아와 살기로 반기는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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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일들은 요즘의 나에겐 아주 빈번하다.
전봇대 아래 돌무더기에 묻어두고 온 나태함이 어떻게 내 침대 위에 떡하니 올라와 있는 건지.
산책길, 나무 위에 휙 던져두고 온 불안함은 왜 책상 모서리에 걸려있는 건지.
어제 성냥불을 죽-그을 때 함께 태워버린 나의 상념들은 왜 내 곁에서 스탠드 불빛보다 더 벌겋게 번뜩이는 건지.
버리고 또 비워도 사라질 줄 모르는 ‘념’들이 나는 ‘령’보다 무섭다.
그래서 나는 공포영화는 제법 잘 보고, 일기를 쓸 때 더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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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은 내 취미생활입니다.

.portrait

산 너머엔 플라밍고가 살고 있을까?

의정부 시티 보이를 꿈꿉니다.

#일단쓰기
‘취업 계획은 어떻게 되고 있냐?’
‘솔직히 지금 당장은 크게 취업 생각이 없고요, 해보고 싶은 것들 조금 더 경험해보고 싶어요.’
‘네가 이것저것 해보는 게 경험 같겠지만, 사실은 직업이 없는 사주라서 그렇다. 다 알맹이 없는 일들 아니냐. 사주를 보면 2년 안에 평생직장을 얻지 못하면 그 이후로는 힘들 테니 공직자의 길을 꼭 생각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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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버지를 만나 뵙고 왔다.
명리학을 공부하시는 큰아버지. 누군가의 이름을 지어주고 누군가의 사주로 인생을 읽는 일을 하신다.
평소엔 큰아버지의 말 한마디가 지닌 무게가 무서워서, 그 말에 휘둘리고 싶지 않아서 말씀을 피해 다니곤 했지만, 사무실로 직접 불러내신 오늘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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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을 달리 말하면 ‘이립’이라고 한다며, 그 안에는 네가 설 자리를 탄탄하게 마련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씀에,
'당장 내일을 그려보기도 어려운데 3년 4개월 앞을 어떻게 그려볼까?' 막막한 생각 조금, 그럼 지금의 나는 어디에 서있는 걸까 하는 의문이 조금 들었다.
기계 같은 끄덕거림만 반복하고, 지하철을 타러 계단을 내려가는 도중 층계 표시가 눈에 탁 걸려버려 한참을 서 있었다.
집안 어른들 눈에 나는 좋다고 하는 대학 간판만 가지고, 어른들 기대에 맞지 않게 자꾸만 옆으로 새려고 하는, 지상에서 지하로 내려가고 있는 녀석.
허나 저는 지하에서 지상으로, 이제야 한 걸음걸음 올라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걸요.
지상과 지하 사이, 어디라고 하기도 모호한 바로 이곳.
지금의 내가 서 있는 곳이 딱 여기라고 생각했다, 반지하 인간.
그래도 3년 4개월 뒤에는 어디라도 서있겠지, 아니면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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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은 그래도 내 취미생활.
간바레 반지하 인간!

정리를 하다가 불쑥, 무료 분양을 하려고요.
저마다 다른 필감이 주는 재미에 매료되어 하나둘 꾸리기 시작한 연필 살림이 어느새 이만치 불어났습니다.
세상에 태어난 연필이라면 응당 몽당 한 번쯤은 되어봐야 하는 것 아닐까 늘 생각합니다. 소모품인 연필에게 치러줄 수 있는 최고의 장례는 우리가 직접 씀으로써 치러주는 '몽당장'이며, 그게 연필에게 보일 수 있는 최고의 예의라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몇십 년 묵은 빈티지 연필이든 뭐든 죄다 깎아서 써보고는 있으나 아무래도 제 손으로 다룰 수 있는 양을 넘어버린 것 같습니다. 써야 하는데 쌓아두고 있으니 연필에게 못할 짓을 하고 있구나 싶어요.
예전부터 가까운 지인들에겐 조금조금 나누어 주고 있었지만, 더 넓은 사람들이 연필을 접해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요.
대부분의 연필이 나이 지긋한 국내 해외 빈티지 연필입니다. 부디 손으로 몽당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분들만 말을 건네주셨으면 해요. 손에 맞을만한 몇 자루 연필을 골라보도록 하겠습니다.

#키린지
'그러니까 오늘 같은 날은 역시나 걷기라고 생각합니다.'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을지언정 좋은 커피는 있다.
#투도어타운

#커피쓰기
싱글 오리진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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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정의는 사람의 수만큼 있는 것 아닐까?
그렇다면, 커피를 사랑하는 방법 역시 커피의 수만큼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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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우리는 대개 잘 블렌딩된 커피를 마신다.
경제적 이유에서든, 기호적 이유에서든 다양한 종류의 커피 빈을 한 데 모아 섞고 또 섞는다.
완벽한 하나의 커피 빈은 없으니까.
각 카페가 생각하는 완전함에 가까워지기 위해 공들여 섞어낸 고민을 우리는 매일 마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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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렌딩 커피의 대척점에는 싱글 오리진 커피가 있다. 쉽게 말해 섞지 않고, 한 가지 종류의 커피 빈으로 내린 커피.
한 가지 커피 빈이 가진 불완전함을 여실 없이 드러낸다. 블렌딩 커피에 비해 호불호가 명확히 나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
그렇기에 대부분의 카페는 싱글 오리진으로 내리는 에스프레소는 아예 취급하지 않고, 취급하는 소수의 카페마저 메인으로 내세우는 블렌딩 커피에 곁들이는 재미 요소 정도로만 싱글 오리진을 다루는 경우가 보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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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그 싱글 오리진을 메인으로 아니, 오로지 싱글 오리진만을 다루는 곳이 있다.
신사역 근처의 굴드 커피다.
한 가지 커피 빈을 있는 그대로.
싱글 오리진이 가진 불완전함을 완전히 사랑하는 방식.
어쩌면 개성의 시작은 불완전함의 인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렇다면 커피의 개성이라는 말, 여기에서는 분명히 쓸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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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손가락이 모자라다.
나의 불완전함을 꼽아보자면 말이다.
'그러니까 오늘부로 저는 저의 불완전함을 모조리 사랑해보려 합니다.' 따위의 선언을 하지 않고서야 나는 나의 부족한 구석을 온전히 사랑하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선언을 한 대도 사랑할 자신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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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드 커피에 방문할 때마다 작은 위안을 얻는다.
모든 커피에게는 사랑할 구석이 있다.
그 믿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만 같거든.
'커피'라는 단어를 '나'라는 단어로 바꿔도 말맛이 썩 괜찮은 것 같아서 괜히 입꼬리를 한 번 더 올려본다.
#굴드커피 는 그랬다.
#커피#글은#취미생활

동경하던 #slowsteadyclub

오 캡틴, 마이 캡틴
병욱씨디님의 책.
스물 셋, 광고 바라기 주니어보드 시절에 얻은 대장님의 좋은 생각들은 분명 스물 여섯, 지금 나의 어딘가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 좋은 생각들을 다시금 텍스트로, 책장에 꽂아두고 언제든 야금야금 읽을 수 있어 기쁩니다.
#생각의기쁨 #읽어보세요 #3쇄를마친출판계의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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