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 Gain and Get More Likes and Followers on Instagram.

#4월의어느맑은아침에100퍼센트의여자를만나는것에대하여

395 posts

TOP POSTS

|무척 기분 좋은 4월 아침입니다|
매년 봄이면 돌아오는 여수 밤바다처럼 4월에는 항상 이 이야기 책을 올려둡니다. 나에게 백퍼센트로 다가오는 사람이라니. 묘하잖아요. 이 짧은 이야기를 펼칠 때마다 지나간 누군가에 대한 아련한 마음이 들고 지금 나와 스치고 있는 누군가를 상상하게됩니다. 백퍼센트. 아침에 쓰기엔 좀 무거운 단어라고 느껴지지만. 더할것없이 오늘에 어울리네요.
#무라카미하루키 #4월의어느맑은아침에100퍼센트의여자를만나는것에대하여

#4월의어느맑은아침에100퍼센트의여자를만나는것에대하여 #무라카미하루키

p11 "새끼가?"
"설마, 어미 말이에요. 안쪽에 있는 어두운 방으로 새끼를 데리고 들어가서 꼼짝 않고 틀어박혀 있는 건 아닐까 몰라."
여자라는 건 정말 여러가지 가능성을 다 머리에 그려보는 존재구나, 하고 나는 감탄했다.
...
나는 체념하고 신문을 들여다본다. 지금까지 여자와 논쟁을 벌여 이긴 적은 단 한번도 없다.

p21 그러나 50미터 앞에서부터 나는 확실히 알고 있었다. 그녀는 내게 있어서 100퍼센트의 여자인 것이다. 그녀의 모습을 본 순간부터 내 가슴은 불규칙하게 떨리고 입안은 바짝바짝 타들어간다.
... 그러나 100퍼센트의 여자를 유형화 하는 일은 그 누구도 할수가 없다. 그녀의 코가 어떤 모양을 하고 있었던가 하는 따위의 일은 나로서는 절대 기억할 수가 없다. 아니, 코가 있었는지 어땠는지조차 제대로 기억할 수 없다. 내가 지금 기억할 수 있는 것은 그녀가 그다지 미인이 아니었다는 사실뿐이다. 뭔가 이상한 일이다. ... 그녀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나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걷고 있었다. 무척 기분좋은 4월의 아침이다.
다만 삼십분이라도 좋으니까 그녀와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녀의 신상에 관해 듣고 싶기도 하고, 나의 신상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1981년 4월의 해맑은 아침에, 우리가 하라주쿠의 뒷길에서 스쳐지나가게 된 운명의 경위 같은 것을 해명해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거기에는 틀림없이 평화로운 시대의 낡은 기계처럼 따스한 비밀이 가득할 것이다.

p38 그녀는 접시위에서 고기의 지방부분을 정성스럽게 잘라내면서 말했다.
"당신 사실은 결혼하고 싶은 거 아니에요?"
"그래서 남의 결혼식에서 선잠을 잔다, 그건가?"
"복수죠."
"잠재적 욕망에 의해 나타나는 복수 행위?"
"그래요."
"그럼 지하철을 탈 때마다 선잠을 자는 사람은 어떻게 되나? 탄광 갱부가 되고 싶은 욕망인가?"
그녀는 그말에는 대꾸하지 않았다. 나는 스테이크 먹기를 포기하고 셔츠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어 불을 붙였다. "요컨대"라고 말하고 나서 잠시후 그녀는 말을 이었다. "당신은 언제까지나 어린아이로 있고 싶은거에요." 우리는 잠자코 검정 구스베리 셔벗울 먹고, 뜨거운 에스프레소 커피를 마셨다.

p43 일반론이라는 건 결국 그런것이다. 따라서 다른 사람과 잘 지낸다는 것은 무척 어렵다. 현관 매트 같은 것이 되어 평생 방바닥에서 뒹굴며 지낼 수 있다면 얼마나 근사할까, 하고 가끔 생각한다.
그러나 역시 현관 매트의 세계에도 현관 매트적인 일반론이 있어 노고가 따를 것이다. 뭐 그런 건 어찌 됐든 상관없다.

p91 콤비네이션 샐러드가 연상시키는 것은 예전에 잠깐 알고지내던 아가씨다. 하지만 이 연상은 아주 제대로 이치에 닿는다. 왜냐하면 그녀는 언제나 야채샐러드만 먹었기 때문이다.
"이제... 아삭아삭... 영어 리포트... 아삭아삭... 끝냈어요?"
"아삭아삭... 아니, 아직... 아삭아삭... 약간... 아삭아삭... 남아 있는데."
나도 채소를 꽤 좋아하는 편이라, 그녀를 만나면 그런 식으로 야채만 먹었다. 그녀는 이른바 신념을 가진 사람으로, 채소를 균형있게 먹기만 하면 모든 게 잘되어나갈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사람들이 채소를 먹고 있는 한 세계는 아름답고 평화로우며, 건강하고 사랑으로 가득 찰 것 이라고 말이다. 뭔가 <딸기백서> 같은 이야기다.

p109 10년이 지난 지금도 오다큐행 전차를 타고 그녀의 맨션 근처를 지날 때마다 그녀와 그 바삭바삭했던 햄버거 스테이크를 떠올린다. 어느 창문이었는지는 잊어버렸어도 그 창문 안쪽에서 그녀는 지금도 혼자 버트 바카락을 듣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든다.
나는 그때 그녀와 같이 잤어야 하는 게 아닐까.
이것이 이 글의 테마다.
나로서는 알 수가 없다.
나이를 먹어도 알 수 없는 것은 얼마든지 있다.

p115 균일하지 않은 공기.
이전에는 알아차기지 못했지만 거리에는 뭐랄까 균일하지 않은 공기가 흐르고 있었다. 10미터를 걷는 것만으로도 공기의 농도가 달라진다. 중력이, 햇빛이, 온도가 달라진다. 매끈매끈한 보도 위의 발걸음 소리도 다르다. 시간조차도 마치 낡아빠진 엔진처럼 균일하지가 않다.
나는 한 남성복 가게에 들어가 운동화와 스포츠 셔츠를 사서 종이백에 넣는다. 어쨌든 옷을 갈아입고 싶었다. 뜨거운 커피를 마시고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모든 일은 그다음부터다.

📖 '거기에는 틀림없이 평화로운 시대의 낡은 기계처럼 따스한 비밀이 가득할 것이다'
#무라카미하루키 #4월의어느맑은아침에100퍼센트의여자를만나는것에대하여

리스본 가족들은 어쩜 이렇게 사랑스러운가요 💕

#Repost @dearann22 with @repostapp
・・・
인연이었다.
먼저 다가가보았어야 했던 것이다.
.
#무라카미하루키 #むらかみはるき #4월의어느맑은아침에100퍼센트의여자를만나는것에대하여 #리스본의4월블라인드북

4월의 어느 해맑은 오후, 100퍼센트의 소음을 참아내는 것
.
4월의 어느 해맑은 오후, 부산교대 기획처 사무실에서 나는 100퍼센트의 소음을 겪게 된다.
그다지 큰 소리는 아니다. 참을 수 없을 만큼 거슬리는 소리라고 할 수도 없다. 사실 나 이외의 사람은 아무도 그 소리를 신경쓰지 않는다. 대중교통이나 공사장의 소음에 비하면 이 정도 노이즈는 소음의 신분으로 명함을 내밀기도 힘들 것이리라.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뜨거운 차를 호로록 마시고 잔을 쾅 내려놓는 소리와 과자를 우걱우걱 쩝쩝 씹어 먹는 소리 그리고 한 시간 간격의 간헐적 트림 소리를 100퍼센트의 소음이라 장담할 수 있다.
그 소음을 듣는 순간 내 가슴은 분노에 치밀어 떨리고, 두 손으로 데스크를 세게 한번 내려치고 싶어진다.
.
어쩌면 당신에게도 거슬리는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가령 다리를 떠는 사람을 보면 궁둥이를 걷어 차고 싶어 진다거나 담배 냄새를 혐오한다든지 등의.
나에게도 물론 유형화된 기호가 존재하지만 100퍼센트의 소음을 유형화하는 일은 결코 해낼 수가 없다. 이런 분별없는 괴로움은 난생 처음 겪는 총체적 난국이다.
.
.
[어제도 100퍼센트의 소음을 들었단 말이야]하고 나는 누군가에게 말한다.
[그럼 소리 좀 내지 말라고 부탁하면 되는 거 아니야?]라고 그가 묻는다.
[공익 신분으로 그런 요구를 하는 건 내겐 아무래도 힘든 일인걸.]
[도저히 견디지 못하겠나?]
[응, 그러니 대책 좀 제시해주라.]
[어디 보자] 그는 검지와 중지로 턱을 얌전히 어루만진다 [감각에 의한 괴로움은 감각으로 해결하는 게 어때?]
.
.
다음날 나는 향수를 챙겨간 뒤에 손목에 은은하게 뿌린다.
그리고 100퍼센트의 소음이 들려오는 순간마다 나는 손목의 향기를 탐미적으로 들이켜 마셨다. 비강 속의 기분 좋은 향기가 소음의 충격을 아슬아슬하게 완충시켜준다. 오직 문제가 있다면 후각은 청각만큼 스테미너가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후각은 오랜 자극을 받으면 쉽게 지쳐 마비되고 만다. 얼마 지나지 않아 향기는 페이드 아웃 되어버리고 50대 중년의 트림 소리는 일말의 방해 없이 고막에 이른다.
[꺼억]
.
.
'저 외마디 소리로써 사람의 기분을 이토록 망쳐버릴 수 있다니 실로 놀라운 효율이다. 이젠 다 틀렸다. ‘향수교란작전’도 50퍼센트짜리 방책에 불과했다. 정녕 100퍼센트의 소음을 이겨낼 만한 것은 이세상에 남아 있지 않은 것이다.'
.
나는 환멸과 증오가 뒤섞인 시선으로 100퍼센트 소음의 주인을 노려본다. 50대 중반의 7급 공무원이다. 머리는 약간 벗겨지고 키는 작은 편이다. 스트라이프 와이셔츠 위에 아가일 무늬 베스트를 걸쳤고 검은색 면바지를 입고 있다. 그는 꼼꼼한 시선으로 예산서를 점검하고 있다.
.
업무에 집중한 그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목가적이었다. 의도와는 다르게, 그를 지켜보고 있자니 차올랐던 분노가 갈 곳을 잃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의 얼굴에서 탐욕스럽고 황폐한 개기름이나 아침에 먹은 고기 살점 따위를 발견할 수 없었던 것이다.
.
.
거기서 나는 100퍼센트의 소음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엄밀히 말하자면 그건 일종의 자기최면처럼 하나의 ‘이야기’를 머릿속에 끊임 없이 되뇌이는 방법이다. 이 또한 100퍼센트짜리 대응책이라고 말하긴 힘들지만 현재로선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이야기는 [여느 중년]으로 시작해서 [순수한 영광이었으므로]로 끝난다.
*
*
[여느 중년 남성처럼 그는 고독하다. 가정을 위해 일을 하면 가정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자식들의 소식은 와이프를 통해 듣고 자신의 소식은 되도록 숨기는 게 일상이다. 일을 마치면 혼자 밥을 먹고 TV를 시청한다. 와이프가 깎아준 과일을 이따금 받아 먹고 따분하면 담배를 피우러 밖으로 나간다. 요즘은 영 속이 좋지가 않다. 그는 그것이 담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줄여야겠다고 늘 다짐하지만 여간 쉽지가 않다.
.
이른 아침에 일어난 그는 사무실에 일찍 출근한다. 어김없이 담배를 태우고 업무를 시작한다. 그러면 꼭 열한 시쯤 속이 덥수룩함을 느낀다. 굉장히 불쾌한 느낌이다. 열기구처럼 복부에 가스가 팽팽하게 차오르는 것이다. 그는 기꺼이 가스를 입으로 배출하기로 한다. 부끄럽기도 미안하기도 하지만 무례를 용서해 달라. 그에겐 이 후안무치함이야말로 긴 세월의 고독으로써 얻어낸 몇 안되는 순수한 영광이었으므로]
.
.
그렇다. 이것이야말로 100퍼센트의 소음을 이겨낼 무기였던 것이다.

#북스타그램 그리고 #끄적거림
.
그녀는 프랑수아즈 사강의 팬이라면서 나에게 사강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녀는 <브람스를 좋아하시나요>를 마음에 들어 했다...
.
확실하진 않다. 하지만 이 책을 읽었고 이 구절 때문에 <브람스를 좋아하시나요>를 읽었을 것 같은 강한 느낌이든다. 도서관에서 일본 문학 코너를 기웃거리면서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이런 멋진 제목의 책을 놓쳤을 것 같지 않다. 작가도 무라카미 하루키니까, 분명 편한 마음으로 책을 집었을거다. 스파게티를 한창 삶고 있는 중인 부분은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끝이 날때 쯤, 레이먼드 챈들러의 향기가 났다.
.
혹시나 해서 싸이월드를 확인해 본다. 미니 홈피에도 자주 가던 독서 클럽에도 그런 기억은 남아있지 않다. 책의 뒷장을 확인한다. 1판 1쇄 발행일이 2009년 11월 25일이니, 읽었다해도 디지털 기록으로 남기진 않았을 것 같다. 다른 단편집에서 몇몇 글을 읽었던 걸까? 읽었던 책들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뇌수를 쭉쭉 빨아 먹힐만큼 하나하나 남김없이 머릿속에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
<책이랑... 책으로 만나는 사람과 사람들...> 이라는 싸이월드 클럽이 있었다. 책을 읽고 나서 감상평을 올릴 수 있었고, 좋은 구절을 간단히 적을 수 있는 게시판도 있었다. 여기서 무슨 대단한 활동을 한건 아니었지만 꽤 재밌는 온라인 공간이었다. 너무 심각하지도 않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글들이 쓰여져 있다는 사실도 좋았고 그런 글들이 올라오는 속도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 한번씩 글을 쓰면 그 글은 적당한 속도로 다른 글들 사이로 묻혀졌다.
.
감상평을 보다가 읽게 된 책도 많았다. 요즘은 그런곳이 없어서인지 장바구니에 책을 담을 때 망설이게 된다. 그래서 가끔 책을 추천해주는 사람들이 고맙다. 내 독서 취향을 고려한 추천도 있고 자신이 좋게 읽은 책을 추천해주는 경우도 있다. 반대의 경우는 굉장히 어렵다. 난 도저히 다른 사람의 독서 취향을 고려하지 못하겠고, 내가 좋아하는 책은 선뜻 추천하지 못한다. 벌거숭이가 되는 느낌이다. 그래서 가끔, 너가 이런 책을 읽길레 나도 읽어봤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참 좋다.
--
거기에는 틀림없이 평화로운 시대의 낡은 기계처럼 따스한 비밀이 가득할 것이다.
.
몇십 명의 웨이터가 몰려와서 수프 접시들을 치우자, 그 뒤에 샐러드와 빵이 나왔다. 퍽이나 긴 여정을 거쳐 잘도 여기까지 왔구나 싶은 느낌이 드는 빵이었다.
.
세상이란 데는 기묘한 곳입니다.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아주 평범한 햄버그스테이크인데도, 그것이 어떤 때는 파인애플을 뺀 하와이식 햄버그스테이크라는 형태로만 제공되는 것입니다.
.
나는 이틀의 휴가를 내고 호텔 방을 예약한다. 뭐랄까, 몸의 절반쯤이 투명해져버린 듯한 이상한 기분이다.
.
전화를 걸어온 상대는 한 아가씨였다. 아주 인상이 희미한, 오후 네 시 반에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릴 것 같은 아가씨였다.
.
나는 일어서서 황홀하리만큼 빠른 속도로 연거푸 방아쇠를 네 번 당겼다. 두 발은 반응이 있었지만 나머지 두 발은 빗나갔다. 5할의 확률이면 다저스 팀에서 4번 타자는 할 수 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주의 사립 탐정 노릇은 할 수 없다.
--
#4월의어느맑은아침에100퍼센트의여자를만나는것에대하여 #무라카미하루키 #VSCO

#무라카미하루키#4월의어느맑은아침에100퍼센트의여자를만나는것에대하여 는 내게 처음으로 글을 써보라고 하는 용기를 갖게 해준 단편 소설이다 만약 내가 책을 쓴다면 그에게 첫번째 감사의 말을 남기고 싶다 "아리가토우 하루키상"
이 책을 반복해서 읽을 때 마다 책을 쓰고 싶다는 욕망이 들끓는다😍

MOST RECENT

#4월의어느맑은아침에100퍼센트의여자를만나는것에대하여 #무라카미하루키

p11 "새끼가?"
"설마, 어미 말이에요. 안쪽에 있는 어두운 방으로 새끼를 데리고 들어가서 꼼짝 않고 틀어박혀 있는 건 아닐까 몰라."
여자라는 건 정말 여러가지 가능성을 다 머리에 그려보는 존재구나, 하고 나는 감탄했다.
...
나는 체념하고 신문을 들여다본다. 지금까지 여자와 논쟁을 벌여 이긴 적은 단 한번도 없다.

p21 그러나 50미터 앞에서부터 나는 확실히 알고 있었다. 그녀는 내게 있어서 100퍼센트의 여자인 것이다. 그녀의 모습을 본 순간부터 내 가슴은 불규칙하게 떨리고 입안은 바짝바짝 타들어간다.
... 그러나 100퍼센트의 여자를 유형화 하는 일은 그 누구도 할수가 없다. 그녀의 코가 어떤 모양을 하고 있었던가 하는 따위의 일은 나로서는 절대 기억할 수가 없다. 아니, 코가 있었는지 어땠는지조차 제대로 기억할 수 없다. 내가 지금 기억할 수 있는 것은 그녀가 그다지 미인이 아니었다는 사실뿐이다. 뭔가 이상한 일이다. ... 그녀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나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걷고 있었다. 무척 기분좋은 4월의 아침이다.
다만 삼십분이라도 좋으니까 그녀와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녀의 신상에 관해 듣고 싶기도 하고, 나의 신상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1981년 4월의 해맑은 아침에, 우리가 하라주쿠의 뒷길에서 스쳐지나가게 된 운명의 경위 같은 것을 해명해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거기에는 틀림없이 평화로운 시대의 낡은 기계처럼 따스한 비밀이 가득할 것이다.

p38 그녀는 접시위에서 고기의 지방부분을 정성스럽게 잘라내면서 말했다.
"당신 사실은 결혼하고 싶은 거 아니에요?"
"그래서 남의 결혼식에서 선잠을 잔다, 그건가?"
"복수죠."
"잠재적 욕망에 의해 나타나는 복수 행위?"
"그래요."
"그럼 지하철을 탈 때마다 선잠을 자는 사람은 어떻게 되나? 탄광 갱부가 되고 싶은 욕망인가?"
그녀는 그말에는 대꾸하지 않았다. 나는 스테이크 먹기를 포기하고 셔츠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어 불을 붙였다. "요컨대"라고 말하고 나서 잠시후 그녀는 말을 이었다. "당신은 언제까지나 어린아이로 있고 싶은거에요." 우리는 잠자코 검정 구스베리 셔벗울 먹고, 뜨거운 에스프레소 커피를 마셨다.

p43 일반론이라는 건 결국 그런것이다. 따라서 다른 사람과 잘 지낸다는 것은 무척 어렵다. 현관 매트 같은 것이 되어 평생 방바닥에서 뒹굴며 지낼 수 있다면 얼마나 근사할까, 하고 가끔 생각한다.
그러나 역시 현관 매트의 세계에도 현관 매트적인 일반론이 있어 노고가 따를 것이다. 뭐 그런 건 어찌 됐든 상관없다.

p91 콤비네이션 샐러드가 연상시키는 것은 예전에 잠깐 알고지내던 아가씨다. 하지만 이 연상은 아주 제대로 이치에 닿는다. 왜냐하면 그녀는 언제나 야채샐러드만 먹었기 때문이다.
"이제... 아삭아삭... 영어 리포트... 아삭아삭... 끝냈어요?"
"아삭아삭... 아니, 아직... 아삭아삭... 약간... 아삭아삭... 남아 있는데."
나도 채소를 꽤 좋아하는 편이라, 그녀를 만나면 그런 식으로 야채만 먹었다. 그녀는 이른바 신념을 가진 사람으로, 채소를 균형있게 먹기만 하면 모든 게 잘되어나갈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사람들이 채소를 먹고 있는 한 세계는 아름답고 평화로우며, 건강하고 사랑으로 가득 찰 것 이라고 말이다. 뭔가 <딸기백서> 같은 이야기다.

p109 10년이 지난 지금도 오다큐행 전차를 타고 그녀의 맨션 근처를 지날 때마다 그녀와 그 바삭바삭했던 햄버거 스테이크를 떠올린다. 어느 창문이었는지는 잊어버렸어도 그 창문 안쪽에서 그녀는 지금도 혼자 버트 바카락을 듣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든다.
나는 그때 그녀와 같이 잤어야 하는 게 아닐까.
이것이 이 글의 테마다.
나로서는 알 수가 없다.
나이를 먹어도 알 수 없는 것은 얼마든지 있다.

p115 균일하지 않은 공기.
이전에는 알아차기지 못했지만 거리에는 뭐랄까 균일하지 않은 공기가 흐르고 있었다. 10미터를 걷는 것만으로도 공기의 농도가 달라진다. 중력이, 햇빛이, 온도가 달라진다. 매끈매끈한 보도 위의 발걸음 소리도 다르다. 시간조차도 마치 낡아빠진 엔진처럼 균일하지가 않다.
나는 한 남성복 가게에 들어가 운동화와 스포츠 셔츠를 사서 종이백에 넣는다. 어쨌든 옷을 갈아입고 싶었다. 뜨거운 커피를 마시고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모든 일은 그다음부터다.

하루키초기작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
-
-
#김도인추천책
#무라카미하루키
#하루키초기작
#4월의어느맑은아침에100퍼센트의여자를만나는것에대하여
#책
#독서의계절

-
4월의 어느 맑은 아침, 하라주쿠의 뒷길에서 나는 100퍼센트의 여자와 스쳐 지나간다.
.
사랑을 해본 사람 중 이 짧은 단편에 마음이 움직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
#4월의어느맑은아침에100퍼센트의여자를만나는것에대하여 #무라카미하루키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우걱우걱 #요즘독서
지식을 채우고 싶은데 글밥만 먹는 기분
늘 그랬듯이.. 허한 마음 채우기에 글읽기 만한 것이 없다 히힛~ #하루키감성ㅎㅎ
#82년생김지영 #조남주 #무라카미하루키
#4월의어느맑은아침에100퍼센트의여자를만나는것에대하여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그저 스쳐 지나갔을 뿐."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무라카미 하루키
.
.
.
.
.
.
#독서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4월의어느맑은아침에100퍼센트의여자를만나는것에대하여 #무라카미하루키 #일상 #일상스타그램 #100퍼센트의남자를만나는것에대하여

#책 #소설 #무라카미하루키 #4월의어느맑은아침에100퍼센트의여자를만나는것에대하여
제목만 보고 바로 집어들어서 대출했다.
주말동안 읽어야지!
..."그랬어야 했다" 이 말이 참 와닿는구나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무라카미하루키#하루키#4월의어느맑은아침에100퍼센트의여자를만나는것에대하여 #murakamiharuki

하루키는 희망을 말하다가도, 미련을 구구절절 말하기도, 꿈을 맥락없이 그리다가도, 어떤 이상향을 펼치다가 하지 못한 이루지 못한 것들의 꿈을 말하기도 하는데 잘잘못을 말하진 않는다.
이루거나 이루어지지 못한것도 그 많은 이미지들이 모두 나의 것이기에, 설레면 설레어 하면 되고 슬프면 슬프면 되는거고 원망하면 원망하면 되고 쓸쓸하면 쓸쓸하면 되는거고 뭐 그런것들
목적이 아닌 우연을 즐기고 단순한것보다는 복합적인게 더 감정에 솔직하니깐
모든 중심에는 내가 있다. 난 어제 그 수많은 인간들중에서 조그만 먼지 같은 존재에 불과하다는 그런 이미지들이 날 두렵게 덥치곤 했는데
오늘은 그 생각을 하는 것조차 나이기에 내가 이렇게 생생하게 존재한다고 말하고 싶어졌다. #4월의어느맑은아침에100퍼센트의여자를만나는것에대하여

#20171019
수선 맡기러 가서 마트 주차장에 주차했다가 눈치보여서
들어가서 🍊1망, 호박🍠5개,🍅1팩을 샀다.
쨍하게 맑다가 금새 먹구름이 몰려왔다☁️☁️
흐리다 맑다 요즘 내 기분같다🙂🙃🙂🙃

#귤 #1망에5천원 #비싸다비싸 #마이쩡 #박스로사야지
#고구마삶아놓고 #귤이랑 #독서 #읽은책또읽기
#무라카미하루키 #4월의어느맑은아침에100퍼센트의여자를만나는것에대하여 #제목길다길어
#일상 #기록 #좋아요 #온더테이블
#onthetable #murakamiharuki
#みかん #本 #村上春樹 #カンガルー日和

#20171016 #오늘의책
_
짧은 소설 같은 데(하루키 작가가 말하길), 그 자신의 이야기와의 경계가 희미하다.
젊은 시절의 하루키와 만날 수 있는 소설 인듯 소설 아닌 소설 같은 책😉
_
게으름뱅이의 뒤늦은 #완독인증용리뷰
_
#4월의어느맑은아침에100퍼센트의여자를만나는것에대하여
#무라카미하루키 #문학사상 #단편집
#1년에100권읽기 #2017_75권 #독서기록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읽기

옛날 옛적에, 어느 곳에 소년과 소녀가 있었다. 소년은 열여덟 살이고, 소녀는 열여섯 살이었다. 그다지 잘생긴 소년도 아니고, 그리 예쁜 소녀도 아니다. 어디에나 있는 외롭고 평범한 소년과 소녀다. 하지만 그들은 이 세상 어딘가에는 100퍼센트 자신과 똑같은 소녀와 소년이 틀림없이 있을 거라고 굳게 믿고 있다.
어느 날 두 사람은 길모퉁이에서 딱 마주치게 된다.
"놀랐잖아. 난 줄곧 너를 찾아다녔단 말이야. 네가 믿지 않을지는 몰라도, 넌 내게 있어서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란 말이야"라고 소년은 소녀에게 말한다.
"너야말로 내게 있어서 100퍼센트의 남자아이인걸. 모든 것이 모두 내가 상상하고 있던 그대로야. 마치 꿈만 같아"라고 소녀는 소년에게 말한다.
두 사람은 공원 벤치에 앉아 질리지도 않고 언제까지나 이야기를 계속한다. 두 사람은 이미 고독하지 않다. 자신이 100퍼센트의 상대를 찾고, 그 100퍼센트의 상대가 자신을 찾아준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그러나 두 사람의 마음 속에 약간의, 극히 사소한 의심이 파고든다. 이처럼 간단하게 꿈이 실현되어 버려도 좋은 것일까 하는...
대화가 문득 끊어졌을 때, 소년이 이렇게 말한다.
"이봐, 다시 한 번만 시험해보자. 가령 우리 두 사람이 정말 100퍼센트의 연인 사이라면, 언젠가 반드시 어디선가 다시 만날 게 틀림없어. 그리고 다음에 다시 만났을 때에도 역시 서로가 100퍼센트라면, 그 때 바로 결혼하자. 알겠어?"
"좋아"라고 소녀는 말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헤어졌다.
그러나 사실을 말하면, 시험해 볼 필요는 조금도 없었던 것이다. 그들은 진정으로 100퍼센트의 연인 사이였으니까. 그리고 상투적인 운명의 파도가 두 사람을 희롱하게 된다.
어느 해 겨울, 두 사람은 그 해에 유행한 악성 인플루엔자에 걸려 몇 주일간 사경을 헤맨 끝에, 옛날 기억들을 깡그리 잃고 말았던 것이다. 그들이 눈을 떴을 때 그들의 머릿 속은 어린 시절 D. H. 로렌스의 저금통처럼 텅 비어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현명하고 참을성 있는 소년, 소녀였기 때문에 노력에 노력을 거듭해 다시 새로운 지식과 감정을 터득하여 훌륭하게 사회에 복귀할 수 있었다. 그들은 정확하게 지하철을 갈아타거나, 우체국에서 속달을 부치거나 할 수도 있게되었다. 그리고 75퍼센트의 연애나, 85퍼센트의 연애를 경험하기도 했다.
그렇게 소년은 서른두 살이 되었고, 소녀는 서른 살이 되었다. 시간은 놀라운 속도로 지나갔다.
그리고 4월의 어느 맑은 아침, 소년은 모닝커피를 마시기 위해 하라주쿠의 뒷길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향해 가고, 소녀는 속달용 우표를 사기 위해 같은 길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향해 간다. 두 사람은 길 한복판에서 스쳐 지나간다. 잃어버린 기억의 희미한 빛이 두 사람의 마음을 한순간 비춘다.
그녀는 내게 있어서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란 말이다.
그는 내게 있어서 100퍼센트의 남자아이야.
그러나 그들의 기억의 빛은 너무나도 약하고, 그들의 언어는 이제 14년 전만큼 맑지 않다. 두 사람은 그냥 말없이 서로를 스쳐 지나, 그대로 사람들 틈으로 사라지고 만다.
슬픈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
.
.
#심쿵 #4월의어느맑은아침에100퍼센트의여자를만나는것에대하여 #カンガルー日和 #무라카미하루키 #村上春樹

그리고 4월의 어느 맑은 아침, 소년은 모닝커피를 마시기 위해 하라주쿠의 뒷길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향해 가고,
소녀는 속달용 우표를 사기 위해 같은 길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향해 간다. 두 사람은 길 한복판에서 스쳐 지나간다.
잃어버린 기억의 희미한 빛이 두 사람의 마음을 한 순간 비춘다.
그러나 그들의 기억의 빛은 너무나도 약하고, 그들의 언어는 이제 14년 전만큼 맑지 않다.
두 사람은 그냥 말없이 서로를 스쳐 지나, 그대로 사람들 틈으로 사라지고 만다.
슬픈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4월의어느맑은아침에100퍼센트의여자를만나는것에대하여#무라카미하루키

Most Popular Instagram Hashta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