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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종이글

시간과 순간

가끔 글을 쓰다 보면 아주 사소한 문제로 한참을 고민하게 되는 때가 있다. 대체로 어떤 단어를 고를 때 생기는 일이다. 예를 들어 '어느 새벽, 문득 너와 함께한 모든 순간들이 떠올랐다.' 라는 문장을 쓰고 있었다고 치자. 다음 문장을 쓰려고 하는데 갑자기 '순간'이라는 단어가 왠지 모르게 눈에 거슬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 '시간'이라는 단어를 대신 넣으면 어떨까 고민한다. 그때부터 다음 문장은 단 한 줄도 쓰지 못한 채 그렇게 고민의 밤이 시작된다. 사실 순간이든 시간이든 그 작은 단어 하나까지 신경을 쓰며 읽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잘 안다. 그런데도 사소한 고민에 혼자서 잔뜩 의미를 부여하고는 다른 일도 제쳐 두고 몇 번이나 같은 말을 썼다 지웠다 한다. 보통은 그러다 지쳐 잠드는 경우가 많다. 웃긴 건 며칠 뒤 같은 글을 다시 읽으면 도대체 왜 이런 일로 고민을 했는지 스스로도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단어를 단번에 찾을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이다.

사는 것도 비슷하지 않을까. 내 문제에 대한 선택을 스스로 할 수 있게 된 이후부터 우리는 그 무게만큼의, 때로는 그보다 더 무거운 책임도 감당해야만 한다. 남들이 보기엔 아주 사소한 것들도 후에 다가올 책임을 생각하면 나에게는 아주 큰 문제가 된다. 사실 조금만 지나고 나서 다시 생각해 보면 그렇게 큰일도 아니었는데. 그래도 누구나 그렇다. 시간과 순간의 사이에서 끝없이 헤엄치며 오늘을 살고, 또 내일을 버틴다. 반복되는 선택에 지칠 때면 아주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점심으로 짜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오늘은 초록색 양말을 신을까, 노란색 양말을 신을까. 샤워를 먼저 할까, 양치를 먼저 할까. 세상에 그런 가벼운 선택들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이는 말
그래서 여러분은 시간이 좋으신가요, 순간이 좋으신가요?

#첫배신
#글 #자작글 중 일부발췌 #조각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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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이 한 번 변하기도 전에 먼저 변해버린
우리의 낡은 술잔을 던진다.

밤새도록 나누었던 내 비밀을 팔아
구름위로 오르는 너를 이제는 던진다.
그냥 너도 나를 던져 버렸으면 좋았을텐데..
손에 쥐고 가장 잔인한 웃음을 지으며
내 심장을 도려내는 너의 그 말 한 마디..
그 말 한마디가 너무 차가워
내 눈물을 모아 적셔본다.

#선팔하면맞팔 #언팔❌ #생각한조각

완벽한 사람이 고독한 사람을 의미한다면
나는 철저하게 고독한, 외로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 부재중
받기 싫은 연락 몇번이고 제꼈어. 괜히 네 핑계 좀 댔지, 너 떠나서 나 아직 다른 사람만날 준비가 안됬어 따위의 한심한 핑계. 연락 몇일 받아줬더니 뭐라도 되는 듯 행동하는게 싫어서 안받았어. 아직은 나 혼자 생활하는게 좋아서 안 받았어. 부재중 떠 있는거 못 봤냐는 그 사람의 질문에 그냥 흐지부지 웃어넘겼어. 휴대폰 만지고 있다가 그 사람 전화오면 신경질적으로 덮어뒀어, 덕분에 휴대폰 만지는 시간이 줄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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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히 생각해보니까 너도 나에게 그랬을까 싶어. 새 사람 만나느라 즐거운 일상에 내가 자꾸 연락해서 신경질 났을까. 하기 싫은 전화 자꾸 걸어 휴대폰도 만지기 싫었나, 이렇게 일말의 죄책감도 미안함도 없었을까. 그렇게 내가 귀찮았나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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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기도, 증오하기도 하는 너의 행동을 그대로 하고 있는데 내가 널 욕할 자격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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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ngeul_ #빙글
#감성 #감성글 #감성사진 #감성시 #감성스냅 #감성스타그램
#글 #글귀 #글쟁이 #시 #시스타그램 #글스타그램 #좋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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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1
생각해보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내 사진은 다 그 사람이 찍어준 것이었다. 의미를 두려는 건 아니지만 그때의 내가 가장 반짝반짝 빛났던 건 인정하지 않을 수 없으니까- 그 사람이 내 인생에 큰 비중을 차지하던 그 때는, 흔한 망한 로맨스 영화가 그러하듯 나는 그 영화의 여주인공처럼 답답하고 멍청하게 사랑에 빠져 있었고 스토리는 엄청 대단한 내용같았던 것이 마지막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되어있었다. 아직도 아주아주 많은 일상의 조각들이 그를 생각나게 하지만 이제와서 가슴아프다거나 아련해지진 않는다. 다만, 오래전 가장 좋아했던 영화를 다시 생각하는 듯 ,그 뿐이다.
그 날처럼 별똥별을 다시 한번 보게 된다면 어떤 감정이 들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뭐 아무렴 어때. 인생에서 한 사람 쯤은 다들 별똥별 하나 같은 것에 묻어두고 사는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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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지않았던
듣지않았던

쉽고 사소하든
어렵고 심오하던

헤어졌던 마음의 소리를
다시 느끼고 있는 지금.

#그리즈 #소품문 #조각글 #알론소기하노

1. 본디 나는 너무도 게으른 인간인지라, 개인적 의지에 따라 시간을 주도할 때에는 느즈막히 움직이는 편이다. 시간에 쫓기는 것은 타인과 타의에 따를 때 뿐이면 충분하다. 그렇게 방관자의 입장에서 시선을 한발치 떨군 뒤 공중장소를 배회할 때면 되도록 ‘이치에 어긋나지 않는 인간'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미시오/당기시오'를 철저히 구분해서 출입한다거나, '뛰거나 걷지 마세요'를 착실히 따른다거나, 카페에서 음료를 다 마시고 테이블이나 컨티바가 아닌 'return'으로 빈 컵을 반납하는 따위의, 지극히 사소하지만 지켜졌을 때 비로소 합리적이고 원활한 흐름을 유지하게끔 하는 그런 규칙들을 성실하게 이행하는것. 그러나 나는 또한 지극한 허영심과 나르시시즘에 젖어 사는 인간인터라, 그런 내 모습을 남김없이 담아내려간다.

2. 그런 날이 있다. 본능과 이성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영화 '인 어 베러 월드'의 안톤이 겪었던 딜레마가 생각난다. 인간의 추한 본성과, 이성이라는 도구로 그것을 가리려는 인간 내면의 갈등. 인간이 이성이라는 굴레에 스스로를 규정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이 본능을 매우 조악하고 열등한 것으로 치부하고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나간 것은 아닌가. 하지만 숨기고 가린다고하여 타고난 기질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어서 우리는 매번 비슷한 상황, 비슷한 감정 사이에서 시험에 들곤한다.
3. 연휴임에도 백화점은 성시였다. 때마침 쓰던 화장품들이 한꺼번에 똑 떨어져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오늘 꼭 사야했는데, 평소 다니던 매장이 휴무여서 다른 지점으로 갔다. 인파가 북적이는 매장에 담당자는 고작 두명이 전부였다. 급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었기에 역시 한 발치 떨어져 직원이 다른 고객들을 응대하는 것을 보며 기다리고 있었다. 직원은 내 존재를 알고 있었다. 그러나 얌전히 기다리는 나는 응당 뒷전이라고 생각하는것 같았다. 그런 의식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면서부터 내 인내심은 점점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고 그 매장에서 더이상 내 시간을 지체하기 싫었다. 직원을 호출했더니 먼저 온 손님부터 순차적으로 도와드리겠다는 답을 듣고 시선을 떼지 않았다. 역시 그 뒤로도 돌아오는 답이 없었다. 두번째 호출을 하려는데, 분명히 방금 매장에 갓 들어온것이 분명할 한 여자에게 먼저 응대하려는 것을 목도하는 순간, 내 스스로도 당황스러울 정도로 감정이 격하게 흔들려, 그야말로 '피가 거꾸로 솟았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아도 이해가 안 갈 정도로, 그래, 마치 분노조절장애란 이런 것인가 싶을 정도로 급작스러운 분노의 폭발이었다.) 눈알이 well-done 상태로 익어버린 것처럼 시야가 뿌얘지고 얼얼했다. 관자놀이가 숫제 욱씬거릴정도로 맥박이 뛰었다. 내 기세가 심상치 않았는지, 직원은 대번에 안색이 변하며 나에게 바짝 붙어 응대하기 시작했는데 도저히 그 말들이 귓구멍으로 들어올 생각도 안 날 정도로 나는 전신으로 노여움을 분출하고 있었다. 욕지기가 혀 끝까지 치밀었는데, 순간 내 뒷덜미를 잡아채는 이성 한 줄기가 그 이후에 벌어질 불상사를 막아주었다. 그리고 그 욕지기는 고스란히 내 목구멍으로 다시 넘어갔는데, 마치도 유해물질 한 웅큼을 미처 씹어넘길새 없이 꿀떡 삼켜버린 것 처럼 가슴팍이 뜨끈하고 뻐근해졌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물건을 넘겨받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 그 화기는 오후 내내 온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며 나를 좀먹었다.


아아! 당신은 알고 있을까요.
아아, 당신은 알고 있었던 걸까요.
왜 내 마음을 흔들어 놓고는 자기 자신은 그렇지 않았단 듯이
그런 오묘한 표정을 짓는지 잘 모르겠어요. 말해봐요, 당신.

당신에게 어떤 반응을 보여야만 하는건지. 왜!
이런 내 자신이 비참하다고 느껴야만 하는건지.. ᅠ
현애 끝자락에 선 어린 양에게 연민을 느끼는 그런 눈으로
날 뚫어져라 쳐다보지 말아줘요. 정말로 혼란스러워요.

#손톱만한 #초승달 #흑백 #학원에서 #감성 #공허함 #조각글 #끄적끄적

MOST RECENT

니 손에 올려놓아 주고 싶어. 저 시원한 파란 하늘 _ 이토록 반짝반짝 빛나던 여름과 잘 어울리는 색깔이야.
그렇고말고. 여름밤의 우릴 평생 간직하고 싶지만, 짤막하게 물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해질녘의 그 시간처럼 행복의 시간은 너무 짧아. 벌써 밤이 되었잖아. 비록 나와 너의 파도가 조금 맞지 않는대도. 이 순간을 기억해. Summer love 🐳

크러쉬 「summer love」
각색. 김꽃길

#크러쉬 #각색 #글스타 #바다 #힐링 #조각글 #짧은글 #글귀 #명언 #작가지망생 #청춘 #summerlove #여름

그냥 솔직해질래. 음 _ 이제 더 이상 감추지 않아도 돼. 나 스스로가 얼마나 존중받아야 하는 하나의 아름다운 사람인데, 내가 왜 다른 사람에게 주눅들어 있어야 하는 걸까? 비교당해도, 나는 나잖아. 어찌됐던 난 그 사람이 갖지 못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걸. 내 마음을 왜 숨겨 ?
#감성글 #새벽 #글쟁이 #글스타 #힐링 #위로 #짧은글 #조각글

완벽한 사람이 고독한 사람을 의미한다면
나는 철저하게 고독한, 외로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곁에 소중한 사람이 있음은 아주 감사한 일이다. 그 어떤 누군가와의 관계 속에서 당연시 되는 것은 그 어느 것 하나라도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 그 관계가 서로에게 소중하게 느껴진다면, 혹 당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관계라면 그 속에서는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이 오고가고 있음을, 당신의 아름다운 감정이 소비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 # 부재중
받기 싫은 연락 몇번이고 제꼈어. 괜히 네 핑계 좀 댔지, 너 떠나서 나 아직 다른 사람만날 준비가 안됬어 따위의 한심한 핑계. 연락 몇일 받아줬더니 뭐라도 되는 듯 행동하는게 싫어서 안받았어. 아직은 나 혼자 생활하는게 좋아서 안 받았어. 부재중 떠 있는거 못 봤냐는 그 사람의 질문에 그냥 흐지부지 웃어넘겼어. 휴대폰 만지고 있다가 그 사람 전화오면 신경질적으로 덮어뒀어, 덕분에 휴대폰 만지는 시간이 줄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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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히 생각해보니까 너도 나에게 그랬을까 싶어. 새 사람 만나느라 즐거운 일상에 내가 자꾸 연락해서 신경질 났을까. 하기 싫은 전화 자꾸 걸어 휴대폰도 만지기 싫었나, 이렇게 일말의 죄책감도 미안함도 없었을까. 그렇게 내가 귀찮았나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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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기도, 증오하기도 하는 너의 행동을 그대로 하고 있는데 내가 널 욕할 자격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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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ngeul_ #빙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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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당신은, 내가 당신을 떠나겠다고 마음을 먹자마자 친절을 베풀었다. 사랑처럼 보이는 관심을 선사하기도 하며, 평소엔 하지도 않던 가슴 설레이는 말들을 건네기도 한다.

이러는데 어찌 내가 당신의 덫에서 헤어나올 수가 있을까. 항상 이런 식으로 붙잡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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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지않았던
듣지않았던

쉽고 사소하든
어렵고 심오하던

헤어졌던 마음의 소리를
다시 느끼고 있는 지금.

#그리즈 #소품문 #조각글 #알론소기하노

메꽃 질 무렵 #조각글

모두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데
나만 여기에서 제자리 걸음 중이야.
나아갈 길이 보이지 않아 주저앉아 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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