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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시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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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레트로라이프 #시계칼럼
#빈티지시계
대부분 빈티지 시계는 오이스터 케이스를 제외하면 연필깎는 칼이나 롱노즈로 쉽게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다. 그 자리에서 즉시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은 빈티지 시계 순례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다. 스냅백의 움푹 들어간 틈을 비집고 들어가 '팅'하는 경쾌한 소리가 들리면서 드러나는 기계 부품의 정렬된 모습은 때로는 늘어 붙은 기름때와 녹색 때와 먼지로 우중충하고, 때로는 매끈한 결마다 햇살을 품은 채 빛나곤 해서,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제각각 표정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어느 경우나 특별한 만족감을 주는데, 여기에는 뒷백을 열어 보고 싶다는 호기심과 욕망 - 기계적인 관음증 - 의 충족에서 오는 다분히 인간적인 느긋함과 함께 처음 보는 기계의 내력을 내가 알아 보았구나라는, 다소 속물적인 기계적 친화감도 작용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적어도 30년 이상 지난 시계들의 매력을 '즉각적'으로 인지할 수 있다는 이 독특한 재미는, 언뜻 요즘의 '빈티지스러움'이 품어내는 어떤 '시간성'이나 '역사성'의 아우라를 매우 현대적인 속성의 하나로 바꾸어 주는 듯하다.
물론 사정이 이러하니, 운모 유리를 들어내서 속을 들여다 볼 수 없는 종류나, 오이스터 케이스 그리고 작은 나사를 통해 열 수 있는 케이스는 접근성이 반감해 별 흥미가 생기지 않는 것이다. 우리들 어쩔 수 없이 호기심 종족인 인간은 늘 자신이 알고 있는 부분만 열심히 알은 체하며 들여다 볼 뿐이다. 아주 새로운 구조나 전혀 드문 것들도 처음에는 무차별한 시야 속에서 혼재된 채로 받아들인다. 그 무의식적 기억을 재구성해서 하나씩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이러한 빈티지 시계 순례가 주는 작은 숙제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빈티지 시계는 그 선택과 수집에서 '얼마냐 아느냐' 보다는 '얼마나 기다리느냐(탐색하느냐)와 '얼마나 잘 지르느냐(적시에 구입하느냐)'가 보다 훌륭한 태도라는 점에서 투자의 기본 법칙을 상기시키곤 한다.
빈티지 시계 수집가들은 어느순간 자신에게 첫 즐거움을 주었던 '아름다운 시계'와의 짜릿한 만남의 감동적인 순간을 잊은 채 지금 지르면 나중에 얼만큼 부가 가치가 있을 것인지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처음의 설레임에 다분히 물질적인 계산이 더해지면서 초심을 외면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딜레마는 비단 빈티지 시계의 영역이 아닌 '수집일반'의 영역에서 빈번히 발생한다. '가치'가 돈으로만 환산되지 않는 이상적인 세상에 우리들이 살고 있지 않는 이상, 이러한 계산의 영역은 수집이란 행위의 레종 데트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존재 이유에 반해, 자신만의 수집 원칙을 갖지 않는다면 단지 숫자놀음에 빠져 시간과 돈과 다리품과 상인들에게 하는 아쉬운 소리 만큼의 인격을 낭비하고 마는 것이다.
#남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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