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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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하는 삶과 전진하는 삶을 되찾고 싶을 적마다, 나는 세상 한복판에 놓인 바깥의 사유를 뒤적인다. 이 바깥은 이쪽의 담벼락이 가로놓여 있지 않기에 다소간 편안하다. 꼭 담벼락을 허물 필요는 없다. 나는 결코 그럴 용기를 내세울 위인이 못 된다. 다만 이쪽 너머 세계를 눈에 담아보고 싶어, 종종 까치발을 딛어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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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써낸 몇 줄의 소회만으로 벌써부터 나는 족히 위안을 느낀다. 아마 당분간 내 두 발은 퉁퉁 붓거나, 찌릿하게 저려오지는 않을 성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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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욱 #영원이아니라서가능한 .
(이러니 좋아하지 않을 수 없죠🔥)

영원에 가까운 삶

영원을 떠나보내기 위해 기차역에 갔다 목적지가 없는 기차를 영원은 타고 갔다.

영원에게는 언제나 먼 곳이 있는 것 같았다. 그곳이 영원에게 이미 지나온 곳 같았다.
오늘도 열심히 일을 하고 열심히 텔레비전을 보고 열심히 잠을 자는 것은 나
영원이 아니라 나
영원은 여기저기에서 나를 잊었다.
마치 나를 다 살아낸 듯이 내가 출근을 하고 우체국에도 가고 관공서에도 가는 것을 알면서 영원은
매일 공무원 같았다. 문서의 한 칸을 메우기 위해 먼 산을 바라보는 비처럼 영원은 내렸다.
그것이 그의 업무.
나는 새 옷을 사고 새 안경을 샀다.
그것이 나의 업무.
오늘도 세수를 하고 머리카락을 한 올 한 올 매만지는 것으로 나는 세상의 모든 기차역에서 혼자 서 있는 사람이 되었다.
어제도 그제도 아름다운 사람으로서 나는
처음 거기 서 있는 사람이 되었다.
고개를 들면 텅 빈 구름에게서
떨어지는 빗방울들이 하나
둘 나는 우산을 쓰지 않았다.
오늘은 영원으로부터 조금 더
먼 곳으로

#이장욱 #시집 #영원이아니라서가능한 #문학과지성사 #문학과지성사시인선 #책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book #bookstagram

#영원이아니라서가능한 #이장욱 #문학과지성사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우리는 언제부터 언제까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누구에게서 누구까지 마침내
존재하려고 했다.

#지하철에서책읽기

#천국보다낯선
#이장욱 작가
#민음사
오늘의젊은작가04
2013.12.13 출판

김, 최, 정, A...
복잡다단한 인물과
상황과 생각과 느낌들.

음...
이런 문학을 번역한다고 상상해보니, 까마득---하군요?

그녀는 잘 모른다. 잘 모르겠다는 것이 그녀인지도 모른다. 텅 빈 것, 비어 있어서 감당할 수 없는 것, 그런 것이 그녀였을 것이다. 그랬다. 그녀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할 수 없는 데도, 그녀는 언제나 빽빽하게 그곳에 있었다. 약간은 웃는 모습으로. 하지만 완전히 웃지는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p. 66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천국보다낯선 #이장욱 #책읽는엄마 #책읽는여자 #책읽는하루

#천국보다낯선 #이장욱
이 책은 뭘 말하고 싶은 걸까.
60페이지가 넘어가는데 잘모르겠다.
대학 동기였던 친구들.
그 중 한친구의 죽음.
그리고 그 장례식가는 길에서 재회.
그리고??
#출장가는중 #피곤 #개화기소설보는기분

#회색 #하늘
#이장욱 #전봇대뒤의세계 #시
호기심의 끝에 있는 것
킁킁거리는 코와
전봇대의 깊이 너머에.

거기서 자꾸 달아나는 중인 것
냄새가 없는
내일이 없는
마치 세상의 모든 것과 흡사한.

우리는 오래전에 술래잡기를 한 적이 있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머리카락 보인다
머리카락,

점점 무성해지는 그림자들의 자리에
밤의 전봇대 뒤에
누가 계속 숨어 있다
개의 목줄을 쥔 채
개에게서 숨으려는 사람처럼
점점 커지는 머리통을 감추고.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우리는 저녁 무렵에 가만히 내어다본다
숨어 있는 사람이 아직도 숨어 있는
적막한 골목을
거대한 머리통이 아직도 자라고 있는
밤의 전봇대 쪽을
의혹에 가득 찬 눈으로.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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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내가 가진 희망의 전부라고 해도 좋았다. 희망은 사소하면 사소할수록 좋았다. 그런 희망은 사람을 좌절시키지 않고, 배신감에 치를 떨게 하지 않고, 죽게 만들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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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욱, 천국보다 낯선

어쩔 수 없는 무엇이 치밀어오르는 것, 그러므로 오늘밤의 목표는 아무도 그리워하지 않는 것.

#이장욱 , 『로코코식 실내』 中.

모의고사模擬考査란 걸 공활한 가을 하늘 마른 하늘 아래 교실에 앉아 8시간 동안 보고선 날벼락이라도 맞은 것 같은 태도와 그 날벼락이 기상청에 수집된 데이터만큼 세세히 기록되었을 시험지에 대한 무구한 상상력을 품고 돌아오면서도 나는, 마치 먹구름 낀 하늘에 솟아날 바늘구멍이라도 찾은 기분이다. 집에 돌아오고 빈둥거리길 몇 시간 뒤, 그 바늘구멍을 통과해 우체국 택배라는 날개를 달은 한 권의 책이 집안에, 내 두 손에, 고이, 안전하게,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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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지를 쓴 사람은 당연지사고, 이걸 다 읽는 독자들에게도 존경에 존경의 심정이다. 가히 까놓고 말하자면-이 책에는 내가 모르는 게 반이 넘는다. 앞으로 알 수 있는 게 반이 넘는다고 볼 수 있겠으나, 이러나저러나, 어쨌든 700쪽 짜리라는 사실은 오늘 기록되었을 날벼락처럼 변치 않는다. 아직 읽고 있는 중이거나, 읽다가 말았거나, 나중에 읽을 거라는 둥, 이제는 열대어처럼 관상용인 건지 모를 봄호와 여름호보다 많다. 당연히 그것들도... 마찬가지(그래, 안 읽었으며 또 못 읽었다). 이래나 저래나, 나는 마침 이번 계간지에 떡하니 실린 그의 캐치프레이즈(안경, 외계인의 눈 같은...)를 본 뒤로 기뻐해오고 대기해오고 기다려오고 고대해오고 기대해오던 그 기분으로 박민규(이하 박)의 소설을 때마침 발췌독이라는 좋은 핑계를 삼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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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다음 주가 수시 원서 접수 마감기간인 사실을 감안하면 이따위(?) 소설을 읽을 게 아니다. 누구나, 혹은 소설가나 논술학원강사라 할지라도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다가가보고 맞잡아도 보고 한번 사과도 해보고 냉큼 울어도 보고 과거의 나에게 다독임도 받으며 써야 하는, 회상과 회상과 회상과 회한과 회한과 회한과 그리고 자기, 반성自己反省...을 무의식적으로 깔고 가야 하는, 마치 인생의 마감을 마주한 것 같은 난관의 난관의 난관의 끝판왕인 자(기)소(개)서(-ㄹ)을 써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만큼은, 누가 모의謀議라도 해서 전국의 고교생들의 억장을 뒤흔들 뿐 아니라 반수생 재수생 멘탈에도 기상청의 오보처럼 충격을 가했을 오늘만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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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휴업休業이었으면 한다.
알고 보면, 인생의 모든 날은 휴일이라는 박의 말(“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中‘뷰티풀 선데이, 시간은 흘러넘치는 것이다’ p.265 참고)을 나는 하루가 일 그 자체였던 사람의 심정으로 살며시 바꿔본다. 인생의 모든 날은 휴업이다. 이만큼 달콤한 말이 세상에 또 있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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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오늘 4장의 OMR카드와 6개 과목의 문제지 상단에 컴퓨터 싸인펜으로 적었던 나의 고유명사를 떠올리며, 이 계간지에 등장한, 혹은 쓰느라 고생하신 분들의, 앞으로도 파이팅 있게 써나가주실 분들의, 다수의 고유명사를 댓글에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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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연
-이장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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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야위어가면서
이상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무엇이든 필연이라고 생각하려 노력했다
반드시 이루어지는 그것을 애인이라고
생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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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에 편지를 쓰고 매일 실망을 했다
고체가 액체로
액체가 에테르로 변하는 세계를 사랑하였다
강물이 무너지고
돌이 흘러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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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합니다, 라고 적고
밤과 수수께끼라고 읽었다
최후라고 읽었다
토성에는
토성의 필연이 있다고
칼끝이 우연히 고독해진 것은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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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밤에는 인기척이 툭,
떨어졌다
누가 지금 막 내 곁에 태어났다는 듯이
마침내 이 세계에 도착했다는 듯이
오래전에 자신을 떠나
검디검은 우주 공간을 지나온 별빛의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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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말할 수 없는 모양으로 누워 있는데
누군가 하늘 저편의 검은 공간을
내 이름으로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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싕별스토리에 올라온 지난 새벽 숲디를 (아마도) 뒤척이게 했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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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환 #정랭보 #싕별스토리 #이장욱 #필연 #시집 #영원이아니라서가능한 수록

김이 속한 세계의 공기는 내가 속한 세계의 공기와 질이 다른 것처럼 느껴졌다. 그 세계의 공기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성실하고 평화로운 에테르처럼 보였다. 불안이 영혼을 잠식하지 않는 세계. 불안이나 비관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해 의아해하는 세계······.
#천국보다낯선 #이장욱

18.09.03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지금보다 더 선선해진다고 하죠?
독서의 계절을 맞아 새로운 책이 입고 되었습니다!
저도 아직 못 읽어봐서 시간날 때 짬짬이 읽어보려구요!! (추가) 가끔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셔서 조만간 책과 관련된 공지 올리겠습니당!

우리가 어디서 보았더라? 또 다른 얼굴로. 조금 더 어려운 곳에서. 견딜 수 없이. 술을 한잔할까. 뼈부터 녹아갈까. 우리에게 가능한 농담의 종류는 몇 개? 호주머니 속의 불안은? 어제 꿈에는 누가 죽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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