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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을 무기 삼고 싶어요. 젊음을 방패 삼아 사는 그런 거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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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서야 알았다. 내가 사람 기억을 잘 한다는 것을. 이름도, 얼굴도, 말투도, 심지어 나눴던 대화들까지도 완벽할 순 없겠지만 대부분을 곧잘 기억하나 보다. 하긴, 생전 처음 본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어느 한 곳에 함께 속해있던 사람을 다른 곳에서 발견했을 때 ‘저 사람 그때...‘ 하고 금방 인지하는 편이긴 하다. 심지어 하루 중에 두 번씩 마주친 사람도 많았는데, 아침 일찍 어느 여정에 올라 하루를 시작할 때의 대중교통에서 본 사람을 집에 돌아오는 길의 대중교통에서 다시금 본 것도 빈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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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가끔 주위에서 그런 걸 어떻게 기억하냐는 얘길 종종 들었는데 나는 되려 그들이 신기했던 터. 길에서 처음 본 사람의 얼굴은 그렇다 쳐도 단둘이 마주 앉아 나눈 대화가 결코 가볍지 않았음에도 그날의 대화를 쉽게 까먹는 사람이라든지, 두어 번 마주친 사람의 얼굴을 까먹는다든지 하는 이들. 그런 사람들을 볼 때면 집중을 안 해서 그런 거라고, 나보다 관심이 덜해서 그런 것으로 생각했고 속으로 핀잔도 좀 줬건만 아무래도 그게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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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란 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퇴색되고 왜곡되기 일쑤란 점에서 벗어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기억이라 불릴만한 많고 많은 것 중에 유독 사람에 대한 것이 남들보다 좋은 편인 걸까. 그래도 건질 게 좀 있는, 비교적 남는 장사가 그것이라는 점이 반갑다. 하필 또 사람이라서, 사람에 관련된 것이어서 말이다. 귀찮을 때도 많지만 그래도 나는 내 이런 점이 좋다. 누군가를 기억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어서. 물끄러미 한 사람을 관찰해 조금씩 알아가는 것이 크나큰 행복이어서.
#유기글 #글스타그램 #글 #글귀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며 백날 천날 입에 침을 두르고 날 소개하고 싶다. 나는 나를 힘들게 하는 짓거리를 참 많이도 알고 있다고. 알 리 없는, 알아야 할 필요도 없는 내 상황 따위 꼭꼭 숨긴 채 상대가 그리하듯 나도 나를 헐뜯고 싶다. 욕심만으로 되는 건 아니지 않냐고. 그런데 그게 뭐. 누구에게 피해주는 일도 아닌데 그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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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좋아라 하는 제 모습을 저도 참 좋아해서 바래지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퇴색되기 싫다. 물들기 싫다. 나도 내 그런 구석이 참 마음에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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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그런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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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시간만이 해결해 줄 문제라는 것이 야속하고 또 야속하지만 나아질 것이라는 게, 기대해볼 것이란 게 어쩔 수 없이 시간에 기대야만 하는 내가 미웠죠.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고작 기다려달라는 말뿐인 내가 견디기 힘들었거든요. 마음 같아서는 금방이라도 왈칵하고 쏟아내고 싶지만 그 말을 쉬이 할 수 없었어요. 강요를 최대한 멀리 하려는 습성이 있어서인지, 기다림이란 단어는 내게만 허용된 것이고 싶었거든요.
사실 기다려달라고 한들 상대가 그리 해줄 거 같지 않다는 마음이 컸던 거 같아요. 그만큼 이해와 신뢰를 쌓기에 그때는 미숙했던 건지도. 그래서 이제야 속 시원히 이 말을 전하는 거예요. 이번엔 놓치기 싫으니까.
기다려요, 알았죠?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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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전자공학도가 뭣하러 글이나 쓰고 앉았냐는 소릴 듣고 있어. 더러는 이해의 범주를 넘어 한심한 부류의 인간 정도로 나를 분류 하는 듯해. 그럴 때마다 오히려 나 또한 그들을 분류할 수 있음에 감사를 느껴. 굳이 나도 내가 그리는 삶의 모습을 그들과 나누고 싶지 않거든. 설명하려 애쓰며 내 생각도 존중해달라 말하는 것도 이젠 귀찮아. 시간을 굉장히 알뜰살뜰 긁어모아 써도 벌려놓은 일들이 많아서인지 요즘 통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게 아쉽긴 해. 하다못해 서점을 가더라도 반도체니 디스플레이니 뭐니 전공서적이나 뒤적거리다 와야 하니까. 그래도 불평불만 없이 지내고 있어. 다 내 선택이고 그에 따른 결과는 내 책임이잖아. 난 요즘 내가 참 기특해. 묵묵히, 요란한 구석 없이 내 할일 하고 있다는 게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몰라.

쉽게 쉽게 생각하고 쉽게 쉽게 사는 걸 뭐라 하고 싶은 게 아니에요. 쉽게 쉽게 생각하고 쉽게 쉽게 살지 말아야 할 것 같은 사람이 그러는 게 꼴 보기가 싫은 거죠. 힙합이 대세라 그런지 아주 그냥 너도나도 힙합 정신이 투철한 것 같아요.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은 적당한 지적에도 어차피 자기를 싫어하는 헤이터의 소란 정도로 여기는 사람들. 사는 게 참 편하겠다 싶죠. 누구에게나 비난의 화살은 불쾌하기 마련이니 이는 절대적이라 해도, 일부를 수용할 줄 아는 사람과 합당한 부분마저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상대적인 거잖아요. 어떤 풍파 속에서도 자신을 믿고 꿋꿋이 버틸 줄 아는 고집, 물론 그것도 중요해요. 하지만 그 과정 안에서 빛을 보는 사람의 경우 애초에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가 다르지 않던가요. 상대적이라 하더라도 그게 하늘과 땅 차이인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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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줄 아는 게 이것밖에 없어서, 이거 아니면 안 될 거 같은 간절함이 아니다. 단지 좋아서 하는 일인 것일뿐. 가짓 수가 없어 배고프고 절박한 그런 사람의 경우가 아니라서 애석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난 가짓 수가 많은 사람. 차라리 잘난 맛에 살아 재수 없길 바라는 사람. 원하건대 지금 내가 속해 있는 시간을 당신에게 풀어내야 할 기회가 오길 바란다. 좋아하고 관심있는 일들을 표현하며 살고 있지만, 그렇다고 본래의 역할을 소홀히 한 적 없었다고. 지금까진 그냥 해볼까 하는 막연함으로 뛰어들어 노력에 의해 간신히 운이 좋았다는 표현으로 끝을 맺었다면, 지금부터는 운이 따라올 수 있는 능력을 기필코 만들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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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과일의 껍질을 벗겨내는 것처럼 한 사람을 알아갈 때면 조심조심하는 걸 좋아해요. 질문과 대답이 처음엔 상투적일지 몰라도 가볍게 시작하는 거죠. 조심스럽게 상대에게 노크하고, 맞장구를 쳐요. 저 사실 이때 눈치채지 못하게 넌지시 떠보는 짓거리를 많이 해요. 그러고는 원하는 대답이 아닐 경우엔 희미한 미소를 띄우죠. ‘그게 아니에요’하고. 온전히 제 기준에 입각한 이기적인 잣대로 이 사람이 나와 말이 통하는 사람인가에 대한 여부를 그때 따져 봐요. 억지로라도 좋으니 요즘은 사람 사는 게 유별난 거 없이 다 똑같지 않냐는 무덤덤한 말이 듣고 싶네요. 그 말로 껍질을 깎고는 그제야 잘 익은 사적인 이야기를 한입씩 베어 먹고 싶어요. 내가 너무 힘들어서, 내가 너무 급하겠지만 상대방도 그럴 수 있는 거니까 천천히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거죠. 내가 제일 힘들다느니 따위는 집어치우고요. 기본적으로 배려가 없는 사람은 아무래도 영 귀찮아요. 설명하기도 귀찮고, 말을 섞는 것도 귀찮고. 조금은 사소한 부분일지 몰라도 그래요. 우악스럽고 이기적이고 철딱서니 없는 모습으로밖에 안 보인다고요. 그래서 나만의 기준, 이기적인 방법으로 진작부터 판단하게 되네요. 양심의 가책 따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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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다는 사람의 얘길 여럿 들어보면 본인은 책을 읽지 않는다며 책을 꼭 읽어야 하나,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그게 참 당당하다. 읽지 않아도 쓸 수 있는 것이 글이긴 하지만, 그래서 다독이 꼭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글을 쓰겠다는 사람에게 읽지 않는 것이 과연 용납이 될까 싶다. 그건 얘기가 다르지 않나. 내가 만약 누군가에게 책을 꼭 읽어야 하나, 라고 말한다면 책을 많이 접하고도 해갈이 안 되는 답답한 필력에 대한 회의가 아니라 내 게으름에 대한 합리 정도로 보이지 않을까. 또 이런 사람들이 어디 가면 자신이 뭐라도 되는 것처럼 글쟁이라며 으스대길 좋아하니, 글을 진지하게 배우고 싶은 나로서는 도통 이해하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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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행봉을 떠올린다 그곳에 내가 서 있다 주춤주춤, 뒤뚱뒤뚱 중심이 한쪽으로 기울다 휘청인다 좋아서, 즐거워서 썼던 일이 누군가를 위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아이의 울음을 달래는 것처럼 어르고 달래 간신히 균형을 잡는다 그러고도 몇 번을 그곳으로 기울다 쏠림에 섬뜩, 몸을 홱 틀고 보니 반대 방향으로 던져지는 나를 막을 길이 없다 이내 이전으로 몸을 맡기니 터져 나오는 웃음에 해묵은 이끼가 씻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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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적인 자리도 아닌데 초장부터 이러쿵저러쿵 본인 자랑을 늘어놓는 사람을 신뢰해본 적이 없다. 꼭 배움이 필요한 사람 같다. 쌓아 올린 성과라는 게 마땅히 칭찬받을 일인지 모르지만 칭찬을, 존경을 강요하는 듯한 꼴이. 그런 사람에겐 깊이 박혀있는 열등감이 보인다. 어떻게든 기어이 인정받으려는 욕구, 잘했다는 말을 듣길 바라는 사람. 그게 되려 안쓰럽다는 것을 왜 아직도 모를까. 사람의 품위는 직접적인 표출보다 간접적인 표출로 아름다워질 때가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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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거진 하루 속 삐져나온 잔가지들을 차례차례 정리하고 집에 오는 길. 새벽 두 시. 그때 그 시절, 강남의 한 고시텔이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 촘촘한 일상 덕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낸 걱정이 쌓여있는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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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은 왜 자꾸 늘어나는지. 기술과의 융합. 이젠 내가 아니면 안 되는 것들로 채우고픈 마음.

상상하는 것은 죄가 되지 않아요. 그것이 심지어 악한 것이라 하더라도 법의 영향을 받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그 어떤 생각이 노출돼서 사람들에게 뻗어나갈 때엔 얘기가 다르죠. 요즘 같은 세상에 생각만큼 쉬운 전염물질이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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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두드리면 겸연쩍게나마 반겨줬으면 했던 침묵들

근 며칠, 학교가 뭐길래 복학하면 또 보기 힘들 테니 그 전에 얼굴 좀 보자는 사람들이 많대요. 아무래도 가까운 지인들부터 보는 게 마땅하다 싶었는데, 죄다 빠듯한 하루를 보내고 있어 시간을 맞추기가 여간 힘들더라고요. 별일 없는 거냐는 간단한 안부를 나누고 전화를 끊을 때면 아쉬운 건 둘째 치고 다행이다 싶었어요. 사실 모르는 거잖아요. 당장 목청에서 떨어질 법한 그동안의 일들을 꾹 참으며 그냥 그렇다는 심심한 말로 안심시키는 배려일지도. 그래도, 그래도 잘 버티고 있으니 다행이다 싶더라고요. 유유상종이잖아요. 다들 나랑 비슷하니까, 가만있지 않을 사람들이니까, 뭐라도 하고 있겠다 싶고, 간사하지만 그게 나만 그런 게 아닌 거 같아서 괜히 든든해지는 거요. 그런데 오늘의 나처럼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이, 대화가, 시간이 허무맹랑하게 느껴지면 다들 제가 그러한 것처럼 저를 떠올리진 않을까 싶어요.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공유할 상대라는 게 참 쉽지 않은 거잖아요. 그래서 오늘 제가 그런 것처럼 그들에게 저 또한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눌 생각만으로도 묵힌 감정이 조금이나마 사그라지는 존재였으면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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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제는 어떤 게 이로운 일을 위한 준비일지 통 모르겠다. 겉멋 들은 머릿속보다도 무지했던 지난날의 내 머릿속이 요즘은 툭하면 부럽다. 그렇다고 어디에 흥미를 느껴야 할 지 모르겠는 영양가 없는 얘기에 ‘두 번’이라는 발 도장을 찍을 수도 없는 일. 그냥 지금은 이기적이라도 나를 위한 것이 최선이겠거니 생각하고, 내 선택이 조금이나마 이타적이길 바라며 오로지 내가 느낄 보람과 행복을 위해 움직여야겠다.

황당한 나이를 먹고 있다. 어떤 감정에 깊이 빠져들고도 털어냄이 빨라진다. ‘깊이’라는 것은 결코 짧은 시간으로 이뤄낼 수 없는 단어인데 나는 분명 이 모순의 상황에 놓여있다. 깊게 느껴서 그 감정이 일상에 오래 머무는데, 무뎌지는 것은 갈수록 빨라지는. 체감으론 길고 긴 감정의 시간에 괴로워했는데, 세상의 시간으로 보면 나한테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짧게 느껴짐이 당혹스럽다. 마치 내가 낑낑댔던 시간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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