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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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내 천변 오동가지에

맞댄 두 꽁무니를
포갠 두 날개로 가리고
사랑을 나누는 저녁 매미

단 하루
단 한사람
단 한번의 인생을 용서하며
제 노래에 제 귀가 타들어가며

벗은 옷자락을 걸어놓은
팔월도 저문 그믐

멀리 북북서진의 천둥소리

정끝별, 「처서」
창비시선 295 『와락』 수록

siyoil.com

#시요일 #오늘의시 #처서 #가을이옵니다 #책 #시집 #시 #문학 #책스타그램 #글스타그램 #독서 #좋은글 #감성글 #문장

_엉킨 실타래를 풀려고 왜 당기기만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차근차근 했으면 다 좋았을텐데. 결국 실은 꼬였고 끊어야합니다. 욕심이 컸나 봅니다.
_다시 써보는 1일1글. 곧 있음 #개학
#28살 #시를쓰다 #욕심 #시 #1일1글 #오늘의시 #글 #오늘의글 #2학기 #시작

나를 가지고 봄을 연습한 사람아
.
내게서 피어나던 여린 새싹들을
모조리 뽑아다가 자기 땅에 옮겨 심은 사람아
.
옮아간 새싹이라도
예쁘게 꽃 피우기를
.
굳어버린 내 땅을 비집고 올라온 작은 새싹들에게
.
또 한번의 겨울을 가져다 준 사람아
-
#오늘의시 #일상 #daily #감성 #자기전

당신의 나이는 당신이 아니다
당신이 입는 옷의 크기도
몸무게나
머리 색깔도 당신이 아니다

당신의 이름도
두 뺨의 보조개도 당신이 아니다
당신은 당신이 읽은 모든 책이고
당신이 하는 모든 말이다

당신은 아침의 잠긴 목소리이고
당신이 미처 감추지 못한 미소이다
당신은 당신 웃음 속의 사랑스러움이고
당신이 흘린 모든 눈물이다

당신이 철저히 혼자라는 걸 알 때
당신이 목청껏 부르는 노래
당신이 여행한 장소들
당신이 안식처라고 부르는 곳이 당신이다

당신은 당신이 믿는 것들이고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며
당신 방에 걸린 사진들이고
당신이 꿈꾸는 미래이다

당신은 많은 아름다운 것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당신이 잊은 것 같다
당신 아닌 그 모든 것들로
자신을 정의하기로 결정하는 순간에는
.
.
에린 핸슨 <아닌 것> (류시화 옮김)
.
.
#홀로머무는시간#새벽감성#오늘의시#류시화

-
소나기
#목필균
언제 누가 내게
이렇게 시원한 발자국을 남겼으리
.
선 채로 거센 빗발에
온전히 젖다보면
다 풀어져버릴 두루마리 같은 상념들
.
확실한 흔적
목 줄기까지 젖어오는 내 안의 그리움들
떠나려간 하루는 오히려 짧다
___
#오늘의시#소나기

#8월
한줄기 시원한 소나기가 반가운 8월에
소나기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만나면 그렇게 반가운 얼굴이 되고,
만나면 시원한 대화에 흠뻑 젖어버리는
우리의 모습이면 얼마나 좋으랴
-
8월엔 꿈이라도 좋다
아리온의 하프 소리를 듣고 찾아온 돌고래 같이
그리워 부르는 노래를 듣고 보고픈 그님이 백조를 타고
먼먼 밤하늘을 가로질러 찾아왔으면
.
#8월의소망 #오광수 #오늘의시

‪한쪽 귀를 막으면
어쩐지 노래를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해봤더니 정말로 그런 느낌이 들어서
다음엔 더 잘 보고 싶은 게 있을 때
한쪽 눈을 감았고
넌 그때 내 윙크에 반했다고 했다

한쪽 손을 잡으면
어쩐지 더 오래 걸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꼭 잡았다

같이 부를 노래도 잘 하고 싶어서
서로가 서로의 한쪽 귀를 막아주었다

최고의 노래였지만
멜로디는 우리 안에서만 핑핑 돌았다
나갈 자리가 없었으니까

한 사람만을 좋아하면
더 많이 좋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나는 한쪽 귀를 막고 노래를 불렀다

이제는 당신도
이 노래를 들을 수 있다

혼자 부르기엔
지나치게 좋은 노래를

#한쪽귀를막으면

#오늘의시
.

집에 있으니까.
.
.
열심히 돈 잘쓰고 잘 모으라고
체크카드님께서 2주만에 집으로 납셨고
.
.

깨끗한 남자가 훈남이라며
다리털면도기를 여니님께서 주셨다. .
.
돈 많지만 다리털 없는 남자가 될게여.
.
#돈많털업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체크카드 #다리털안녕

MOST REC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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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눈을 맞추지 않으려면 목은 어느 방향을 피하여
또 한 번 멈춰야 할까요.
밤하늘은 난해하지 않습니까.

목의 형태 또한.

나는 애매하지 않습니까. 당신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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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book #책 #시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오늘의시 #hi시 #poet #poem #poetry #trip #travel #여행 #여행스타그램 #여행에미치다 #okinawa #오키나와여행 #ootd #dailylook #오오티디 #데일리룩 #히가시헨나자키

이 여름 다 가고 붉은 두근거림마저 지면
당신 눈짓과 살내를 곁에 두고 오래 잊을 것이라
#신미나 #신미나시인 #칸나꽃분서
#끄적끄적 #오늘의시 #시요일 .. 여름이 끝나간다

_엉킨 실타래를 풀려고 왜 당기기만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차근차근 했으면 다 좋았을텐데. 결국 실은 꼬였고 끊어야합니다. 욕심이 컸나 봅니다.
_다시 써보는 1일1글. 곧 있음 #개학
#28살 #시를쓰다 #욕심 #시 #1일1글 #오늘의시 #글 #오늘의글 #2학기 #시작

우리가 우리라서 다행인 적이 있었다
우리는 자주 손을 잡았고 그것을 위로라고 착각한 적도 있었다
미워할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나는 너를 미워하지 않는다

#김소현시인 #동지 #오늘의시

모래내 천변 오동가지에

맞댄 두 꽁무니를
포갠 두 날개로 가리고
사랑을 나누는 저녁 매미

단 하루
단 한사람
단 한번의 인생을 용서하며
제 노래에 제 귀가 타들어가며

벗은 옷자락을 걸어놓은
팔월도 저문 그믐

멀리 북북서진의 천둥소리

정끝별, 「처서」
창비시선 295 『와락』 수록

siyoil.com

#시요일 #오늘의시 #처서 #가을이옵니다 #책 #시집 #시 #문학 #책스타그램 #글스타그램 #독서 #좋은글 #감성글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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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목필균
언제 누가 내게
이렇게 시원한 발자국을 남겼으리
.
선 채로 거센 빗발에
온전히 젖다보면
다 풀어져버릴 두루마리 같은 상념들
.
확실한 흔적
목 줄기까지 젖어오는 내 안의 그리움들
떠나려간 하루는 오히려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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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시#소나기

시가 다 뭐야, 네 이름 세 글자면 완성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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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사진은 모두 제가 쓰고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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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쟁이 #글스타그램 #시스타그램 #감성 #시 #소통 #오늘의시 #potd #piecebymotif

Rest in Peace ma Hero
난 오늘도 당신의 글에서 삶을 재발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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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p #change #GarageOfPenNY #PenNY #JP_Dawg #오늘의시#나의영웅투팍#2Pac#St_Jail132 #이천시관고동 #이천시St_jail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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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나에게 왔던 사람들,
어딘가 몇 군데는 부서진 채
모두 떠났다
-
내 가슴속엔 언제나 부우옇게
바람에 의해 이동하는 사막이 있고
뿌리 드러내고 쓰러져 있는 갈퀴나무, 그리고
말라 가는 죽은 짐승 귀에 모래 서걱거리는
-
어떤 연애로도 어떤 광기로도
이 무시무시한 곳에까지 함께 들어오지는
못했다, 내 꿈틀거리는 사막이,
그 고열이
에고가 벌겋게 달아올라 신음했으므로
내 사랑의 자리는 모두 폐허가 되어 있다
-
아무도 사랑해본 적 없다는 거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이 세상을 지나가면서
내 뼈아픈 후회는 바로 그거다
그 누구를 위해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다는 거
-
젊은 시절, 도덕적 경쟁심에서
내가 자청한 고난도 그 누구를 위한 헌신은 아녔다
나를 위한 헌신, 나를 위한 희생, 나의 자기 부정
-
그러므로 나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걸어들어온 적 없는 나의 폐허
다만 죽은 짐승 귀에 모래알을 넣어주는 바람뿐
- 황지우, <뼈아픈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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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시 #황지우 #뼈아픈후회 #시스타그램 #시 #사랑 #절절한시

‪한쪽 귀를 막으면
어쩐지 노래를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해봤더니 정말로 그런 느낌이 들어서
다음엔 더 잘 보고 싶은 게 있을 때
한쪽 눈을 감았고
넌 그때 내 윙크에 반했다고 했다

한쪽 손을 잡으면
어쩐지 더 오래 걸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꼭 잡았다

같이 부를 노래도 잘 하고 싶어서
서로가 서로의 한쪽 귀를 막아주었다

최고의 노래였지만
멜로디는 우리 안에서만 핑핑 돌았다
나갈 자리가 없었으니까

한 사람만을 좋아하면
더 많이 좋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나는 한쪽 귀를 막고 노래를 불렀다

이제는 당신도
이 노래를 들을 수 있다

혼자 부르기엔
지나치게 좋은 노래를

#한쪽귀를막으면

슬픔의 원천도 이제는 잦아들었다.
#너에게#하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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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방에 대해

천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 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선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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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117 #오늘하늘 #todaysky #오늘의시 #hi시 #poem #poetry #poet #sky #하늘 #황인숙 #강 #book #책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시스타그램

사람의 체온 36.5를 구하는 공식

18도까지 극한으로 낮춰 놓은
마음 속
두 개의 방

그리고 나머지
하나가 되고 싶어 안달이 난
반푼이 인간

차갑고 또 서늘한 두 방 사이의 문풍지처럼
마음 안에는 반푼이 인간이 서있다고 한다

첫 번째 방에는 홀로 흘러갔던 시간이
두 번째 방에는 홀로 흘러갈 시간이
얼지도 녹지도 못하고 고여 간다고 한다
그저 썩지만 않게

그러나 내내 18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서
삶은 아름다운데 사람은 고달퍼서
시간은 썩어가기 시작한다

빙하로부터 갓 베어낸 얼음처럼
곱고 또 깨끗한 시간을 주고 싶어하는 인간들이
서로를 껴안아보지만
반푼이들이 하나가 된들
마음의 냉방엔 도움이 되지 않았고
그저 미닫이 문이 되어
시간들이 뒤섞였다고 했다

나의 과거를 들어 너의 미래를 내리치고
너의 미래를 들어 나의 과거를 책망하고

모든 게 뜨거워지고

너무 차가운 재로
너무 뜨거운 제로

우리 온도를 재려다
이별의 값을 구했다

#온도를구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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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별 헤는 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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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SEI #YONSEIIN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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