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크럼클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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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줄
건아, 하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렸지만 이름의 주인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중년의 여성은 대답없는 그가 익숙하다는 듯, 옆에 앉아 이것저것 펼쳐 들었지만 그는 미동조차 않았다.
매일 2시에서 6시. 누구와도 말을 섞지 않고 그저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 볼 뿐이었다. 이따금씩 툭 던져지는 그의 어눌한 혼잣말이 두 사람이 대화하는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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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누나, 모래별."
7월 2일 오후 4시 12분. 사막별에서 온 여우는 왠지 모르게 그녀를 보면 붉은 모래가 휘날리는 고향이 떠올랐어요. 갈색 눈동자때문일까요? 아니면 모래만큼이나 버석거리는 그녀의 표정때문일까요? 여우는 알 수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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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8월 16일 오후 2시 46분. 하늘에 뜬 커다란 고래가 덩치만큼 큰 입을 벌리고서 산을 삼켰어요. 너무 컸는지 목에 걸려 옴짝달싹도 못 했어요. 한참이 지나 고래는 결국 바람에 흩어지고 말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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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10월 26일 오후 5시 47분. 하늘이 가라 앉으며 가장자리를 알아볼 수 없는 구름이 엷게 하늘에 깔렸습니다. 푸른색, 보라색, 주황색. 구름은 선녀님의 비단 치맛자락처럼 고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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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빨간 꽃. 예뻐."
12월 25일 오후 3시 4분. 동백 꽃봉오리가 붉은 입술 연지를 찍고, 소록소록 내리는 흰 눈으로 분칠을 하고서 고개를 내밉니다. 추울 수록 더 힘을 내다보니 열이 나나 봅니다. 아주 빨간 꽃을 틔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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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매일 바람에게 말을 건네었다. 자기 세계에 갇혀 일기를 쓰듯 동화를 그려내었다. 애써 건을 그녀가 있는 현실로 끄집어 내고 싶진 않았다. 그는 꿈 속을 살고, 현실의 무게는 그녀가 지는 것으로 충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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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크럼#부크럼백일장#부크럼클라스#동화
#글스타그램#글#글귀#소설#생각#감성#끄적끄적#사진#pinterest#albert#edelfelt

#Repost @bookrum
・・・
부크럼 백일장 자유시제 베스트 글로 선정되신 @empathy_jk 임종각 작가님의 글입니다 😊찡한 글로 마음을 촉촉히 적셔주신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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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들여 키운 자식들은 저 갈 길을 찾아 떠났다. 한 평생을 일군 것이 자식이라. 겨우내 얻었던 집도 팔았다. 집을 판 돈은 내 호주머니가 아니라 새끼들의 목구멍으로 넘겼다. 모르긴 몰라도 새끼들의 짝에게 넘어가기도 할 것이다. 건조한 동네에 조마난 방을 얻었다. 여편네도 곁을 떠난지 오래라, 혼자 살 정도만 되어도 비루한 노인네는 큰 집에 산다고 할 수 있었다. 혼자서 밥을 지어먹으니, 된장찌개를 끓여 반대편에 숟가락을 놓아주던 늙은이가 생각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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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간다는 것은 멀쩡하던 것들이 멀쩡하지 못함을 하나 둘 씩 더해간다는 것이었다. 거기에 홀로 늙는다는 것은 저 혼자만 그것들을 안다는 것이었다. 이야기를 나눌 망할 여펀네가 없으니 하루 종일 밖에서 햇빛을 맞았다. 작아도 혼자선 큰 방이라, 가만 있기에는 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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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이 살게 된 동네에서 새끼들도, 지나치는 다른 노인들도, 어떤 기억도 따뜻하지 못하다. 햇빛을 쬐는 것이 가장 따숩다. 일전에는 비루한 홀로섬을 위로하는 이들도 있었다. 보통 힘 없는 위로였다. 그마저도 흩어졌다. 햇빛만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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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홀로 늙어가, 아무도 모르는 잔병을 하나 둘씩 더해갔다. 그것들은 삶을 끝낼 만큼 날카롭진 않았다. 그럼에도 그것들은 외로움을 더했고, 외로움을 주는 정도면 끄트머리에서 갈팡질팡하는 인생을 괴롭게 하기엔 충분했다. 계속해서 아프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다. 처음엔 새끼들이 걱정을 해주는 듯 했다. 내 아픔은 적막이 되었다. 아무도 몰랐다. 나중엔 나도 모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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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처음으로 대화를 나누었던 김씨가 홀로 불에 타서 죽었다. 스스로 불을 붙였는지, 사고가 나서 불이 붙었는지, 누군가 불을 붙이고 도망갔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모르긴 몰라도 김씨도 외로움에 타 죽었을 것이다. 병을 준 사람은 없어도 외로움을 퍼다준 사람들은 많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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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질 때 즈음 어기적 거리는 몸뚱이를 일으켰다. 삐그덕 거리는 관절이 야속하다. 이제 다시 춥다. 이때 즈음에 술 생각이 난다. 불에 타죽은 김씨를 내버려둔 모든이들에게 패를 부리는 상상을 했다. 약방에서 약을 받아다 편히 잠들까도 생각했다. 김씨가 죽기 전에 국밥을 한 그릇 했으면 외로움에 타 죽지는 않았을까 의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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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고 병이 든다. 그것보다 아프게 청승이 든다. 아무도 주지 않아서 모두가 외로움을 줬다. 그것을 나이가 들어 알았다. 김씨가 떠났다. 김씨도 떠났다. 모두들처럼. 하나 둘씩 나는 더 아프고, 너희들은 아마도 아프지 않다.
📌
#부크럼클라스 #자유시제 #부크럼백일장
부크럼 백일장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오늘은 '자유 시제'로 작가님들의 글을 받아볼까 합니다^_^* 다만 자유 시제이다 보니 #부크럼백일장 태그와 @bookrum 부크럼 인스타 태그를 꼭 달아주셔야 확인 가능하다는 점! 잊지마세요😖 작가님들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실 수 있는 백일장! 을 위해 이번 시제는 크게 시 분야와 산문 분야로 우승작을 뽑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참가 부탁드려요!

부크럼 작가님들의 클래스를 보여주세요. 위 키워드에 어울리는 글을 쓰신 후 해시태그 #부크럼 혹은 사진태그 'BOOKRUM' 후 업로드 해주세요. 이 사진은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부크럼 백일장의 베스트 글로 선정되신 경우 @bookrum 출판사 피드에 소개로 글이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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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장 우승작과 차등작은 부크럼에서 제작하는 '백일장 모음집'에 수록됩니다.
*게시물 올라간 시간 기준으로 48시간 까지 백일장 기한이 있습니다 😗
*댓글 참여도 가능합니다.

#Repost @book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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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들여 키운 자식들은 저 갈 길을 찾아 떠났다. 한 평생을 일군 것이 자식이라. 겨우내 얻었던 집도 팔았다. 집을 판 돈은 내 호주머니가 아니라 새끼들의 목구멍으로 넘겼다. 모르긴 몰라도 새끼들의 짝에게 넘어가기도 할 것이다. 건조한 동네에 조마난 방을 얻었다. 여편네도 곁을 떠난지 오래라, 혼자 살 정도만 되어도 비루한 노인네는 큰 집에 산다고 할 수 있었다. 혼자서 밥을 지어먹으니, 된장찌개를 끓여 반대편에 숟가락을 놓아주던 늙은이가 생각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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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간다는 것은 멀쩡하던 것들이 멀쩡하지 못함을 하나 둘 씩 더해간다는 것이었다. 거기에 홀로 늙는다는 것은 저 혼자만 그것들을 안다는 것이었다. 이야기를 나눌 망할 여펀네가 없으니 하루 종일 밖에서 햇빛을 맞았다. 작아도 혼자선 큰 방이라, 가만 있기에는 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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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이 살게 된 동네에서 새끼들도, 지나치는 다른 노인들도, 어떤 기억도 따뜻하지 못하다. 햇빛을 쬐는 것이 가장 따숩다. 일전에는 비루한 홀로섬을 위로하는 이들도 있었다. 보통 힘 없는 위로였다. 그마저도 흩어졌다. 햇빛만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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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홀로 늙어가, 아무도 모르는 잔병을 하나 둘씩 더해갔다. 그것들은 삶을 끝낼 만큼 날카롭진 않았다. 그럼에도 그것들은 외로움을 더했고, 외로움을 주는 정도면 끄트머리에서 갈팡질팡하는 인생을 괴롭게 하기엔 충분했다. 계속해서 아프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다. 처음엔 새끼들이 걱정을 해주는 듯 했다. 내 아픔은 적막이 되었다. 아무도 몰랐다. 나중엔 나도 모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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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처음으로 대화를 나누었던 김씨가 홀로 불에 타서 죽었다. 스스로 불을 붙였는지, 사고가 나서 불이 붙었는지, 누군가 불을 붙이고 도망갔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모르긴 몰라도 김씨도 외로움에 타 죽었을 것이다. 병을 준 사람은 없어도 외로움을 퍼다준 사람들은 많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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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질 때 즈음 어기적 거리는 몸뚱이를 일으켰다. 삐그덕 거리는 관절이 야속하다. 이제 다시 춥다. 이때 즈음에 술 생각이 난다. 불에 타죽은 김씨를 내버려둔 모든이들에게 패를 부리는 상상을 했다. 약방에서 약을 받아다 편히 잠들까도 생각했다. 김씨가 죽기 전에 국밥을 한 그릇 했으면 외로움에 타 죽지는 않았을까 의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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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고 병이 든다. 그것보다 아프게 청승이 든다. 아무도 주지 않아서 모두가 외로움을 줬다. 그것을 나이가 들어 알았다. 김씨가 떠났다. 김씨도 떠났다. 모두들처럼. 하나 둘씩 나는 더 아프고, 너희들은 아마도 아프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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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크럼클라스 #자유시제 #부크럼백일장
부크럼 백일장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오늘은 '자유 시제'로 작가님들의 글을 받아볼까 합니다^_^* 다만 자유 시제이다 보니 #부크럼백일장 태그와 @bookrum 부크럼 인스타 태그를 꼭 달아주셔야 확인 가능하다는 점! 잊지마세요😖 작가님들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실 수 있는 백일장! 을 위해 이번 시제는 크게 시 분야와 산문 분야로 우승작을 뽑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참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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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올라간 시간 기준으로 48시간 까지 백일장 기한이 있습니다 😗
*댓글 참여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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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크럼 백일장 스물여섯번째 이야기에 참여해 봅니다
이번엔 자유시제라 '사랑의 서막'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담아 보았습니다^^😊🌈 #bookrum #부크럼 #부크럼클라스 #부크럼백일장 #자유시제 #스물여섯번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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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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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사랑한 달님은
깊은 밤이 돼서야
사랑을 고백할 채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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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의 맘을 아는 바다는
그 달님이 넘나 예뻐
온 몸으로 달님을 받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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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크럼백일장 #bookrum #부크럼 #부크럼클라스 #자유시제
하루종일 한 마디도 안 하는 날이 있다.
누군가의 힘들었던 이야기를 삼키고, 나의 힘들었던 하루를 삼키고, 자꾸만 드는 우울함들을 삼키고, 자꾸만 세어 나오는 울음을 삼키고, 안 좋은 것들이 삼키지 않을 때는 아무렇지 않다는 말을 물로 삼아 한 꺼번에 마시듯 삼켰다. 그리고 맛있지 않은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맛있다고 웃는 듯 나도 그렇게 사람들 앞에서 웃었다. 하지만 무엇이든 너무 과하게 먹으면 체를 하는 듯 너무나 많은 우울함과 힘듬을 억지로 삼킨 내 마음은 차마 그것들을 소화하지 못 했고 결국 나는 그렇게 체를 했다. 머리가 어지럽고 속은 많은 감정들이 뒤섞여 울렁 거렸다. 그렇게 해서 토 해낸 것은 다름 아닌 모진 말들이었다. 삼킨 게 모진 것들 뿐이니 나오는 것도 모진 것 뿐이었다. 그래서 토기가 올라오는데도 입을 틀어 막았고 그 고통에 눈물이 고였다. 혹여 그걸 누가 볼까봐 아예 이불 안으로 들어가 나를 숨겼다. 이대로 이불에게 먹혀 버렸으면 했다. 우울함인 나를 삼켜 대신 소화해줬으면 했다. 하지만 생각 뿐이었다. 결국 이불 속에서 잠이 들었고 이대로 체가 나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다가 문득 깬 새벽 자꾸만 울렁 거리는 감정들에 결국 눈물을 쏟아냈다. 눈물이 나오면 나올수록 울렁 거리던 속은 차차 나아졌다. 울음이 그칠 때 쯤엔 어지럽던 머리도 더 이상 어지럽지 않았고 몸에는 힘이 다 빠졌다. 그런데 웃기게도 속에는 아직 내가 삼킨 것들이 남아 있었다. 어떻게 된 것인지 이것들은 나오지를 않는다. 그러다가 나중에 또 삼켜질 것들이 많아지면 오늘같이 울렁 거리며 나를 괴롭힐 게 분명했다.
나는 이런 게 너무 싫다. 체를 하고 나면 속을 다 게워내 빈 상태가 되는데 어찌 된 것인지 내 마음은 게워내도 그것들이 남아 나를 괴롭힌다. 차라리 크게 아프면 누군가에게 티를 내지 않아도 알아 줄 텐데 이건 크게 아프기 전에 한 번씩 이렇게 아주 조금 터져 나온다. 그래서 티를 낼 수가 없다. 그래서 싫다. 내 이런 아픔이 결국 아무도 알지 못한 채 또 묻혀지는 것 같아서. 이런 걸 생각하며 눈을 감으면 또 다시 잠이 든다. 그렇게 힘들었던 새벽이 지나 날이 밝으면 난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며 선다. 그리고 다시 많은 것들을 삼켜 낸다. 그리고 그것들을 소화 시키지 못하는 마음은 계속해서 그것들을 쌓아 둔다. 그렇게 내 속은 문드러져 간다.
딱 크게 아프기 전까지만.

#첫줄
"이건, 돌려주는 게 맞는 것 같아서."
두 사람 사이에 작은 은반지가 놓였다. 테이블 위에 덩그러니 놓인 그것은, 이별의 순간마저 끄트머리에 다다랐음을 얘기했다. 입술을 꾹 깨물고 있던 그의 눈에 기어이 눈물이 맺히고 말았다.
"미안."
그녀는 눈을 내리깐 채 아까부터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었다. 그 말 밖에 할 말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달리 말하자면, 그가 붙잡아도 소용이 없음을 의미하기도 했다.
반지는 이리저리 생채기가 나고 약간은 거뭇해져 있었다. 처음 그녀의 작은 손에 끼워주던 날, 그렇게 빛날 수 없었는데. 언제 이렇게 변해 버린 것일까.
그녀와 나눠 가진 것이라곤, 정리할 것이라곤 그 한 쌍의 반지가 다였다. 내밀어진 반지는, 이별과 함께 자신의 모자람을 눈 앞에 들이밀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간직해 줘. 너랑 나눈 거라곤 이것 뿐이니까."
흔적이라도 남고 싶은 마지막 발버둥이었다. 그녀는 잠시 고민하다, 반지를 손에 도로 쥐었다. 그녀의 방 어느 구석에 처박혀 있다가 종내는 검게 변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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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크럼#부크럼클라스#부크럼백일장#자유시제#반지
#글스타그램#글#글귀#소설#생각#감성#끄적끄적#사진#pinterest

인생이 지랄 맞을 때마다 너를 생각했다.
너는 파도 같아 지랄 맞은 모래성을 다 삼키곤 했지.
바람은 거세져 너는 자꾸만 높아졌다.
마치 내 모든 걸 삼켜버릴 것처럼.
두어 걸음 뒤로 물러나면 그만인데 왜 나는 뒷걸음질 하지 못할까.
모래사장의 모래가 나를 옭아매고 너는 나를 덮쳐온다.
그래 모든 건 다 핑계지.
나는 너한테 삼켜지고 싶다.
척박한 모래사장에 스며드는 물 한 방울마저 질투가 난다.
뒷걸음질은 커녕 바다에 뛰어들어 너를 한가득 안고 싶다.
이제 너를 생각할 때마다 인생이 지랄 맞다.
너 하나로 채워놓은 세상에 비집고 들어오려 버둥댄다.
푸스스 웃는 네 얼굴에 잠시 너를 미뤄둔다.
몸의 물기를 대강 닦고 길을 걷는다.
물기 하나 없이 건조해져서 와도 다시 나를 삼켜줄거지?
너는 대답 없이 조용히 밀려들어온다.

흠뻑 젖은 머리의 물이 옷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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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글스타그램#시#시스타그램#책#소통#감성#좋은글#사랑#이별#감성글귀#자작글#자작시#위로#팔로우#좋아요#글귀스타그램#글귀#감정글#밤#글쟁이#l4l
#부크럼클라스 #부크럼백일장
#부크럼 #희진씀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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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들여 키운 자식들은 저 갈 길을 찾아 떠났다. 한 평생을 일군 것이 자식이라. 겨우내 얻었던 집도 팔았다. 집을 판 돈은 내 호주머니가 아니라 새끼들의 목구멍으로 넘겼다. 모르긴 몰라도 새끼들의 짝에게 넘어가기도 할 것이다. 건조한 동네에 조마난 방을 얻었다. 여편네도 곁을 떠난지 오래라, 혼자 살 정도만 되어도 비루한 노인네는 큰 집에 산다고 할 수 있었다. 혼자서 밥을 지어먹으니, 된장찌개를 끓여 반대편에 숟가락을 놓아주던 늙은이가 생각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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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간다는 것은 멀쩡하던 것들이 멀쩡하지 못함을 하나 둘 씩 더해간다는 것이었다. 거기에 홀로 늙는다는 것은 저 혼자만 그것들을 안다는 것이었다. 이야기를 나눌 망할 여펀네가 없으니 하루 종일 밖에서 햇빛을 맞았다. 작아도 혼자선 큰 방이라, 가만 있기에는 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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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이 살게 된 동네에서 새끼들도, 지나치는 다른 노인들도, 어떤 기억도 따뜻하지 못하다. 햇빛을 쬐는 것이 가장 따숩다. 일전에는 비루한 홀로섬을 위로하는 이들도 있었다. 보통 힘 없는 위로였다. 그마저도 흩어졌다. 햇빛만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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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홀로 늙어가, 아무도 모르는 잔병을 하나 둘씩 더해갔다. 그것들은 삶을 끝낼 만큼 날카롭진 않았다. 그럼에도 그것들은 외로움을 더했고, 외로움을 주는 정도면 끄트머리에서 갈팡질팡하는 인생을 괴롭게 하기엔 충분했다. 계속해서 아프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다. 처음엔 새끼들이 걱정을 해주는 듯 했다. 내 아픔은 적막이 되었다. 아무도 몰랐다. 나중엔 나도 모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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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처음으로 대화를 나누었던 김씨가 홀로 불에 타서 죽었다. 스스로 불을 붙였는지, 사고가 나서 불이 붙었는지, 누군가 불을 붙이고 도망갔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모르긴 몰라도 김씨도 외로움에 타 죽었을 것이다. 병을 준 사람은 없어도 외로움을 퍼다준 사람들은 많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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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질 때 즈음 어기적 거리는 몸뚱이를 일으켰다. 삐그덕 거리는 관절이 야속하다. 이제 다시 춥다. 이때 즈음에 술 생각이 난다. 불에 타죽은 김씨를 내버려둔 모든이들에게 패를 부리는 상상을 했다. 약방에서 약을 받아다 편히 잠들까도 생각했다. 김씨가 죽기 전에 국밥을 한 그릇 했으면 외로움에 타 죽지는 않았을까 의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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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고 병이 든다. 그것보다 아프게 청승이 든다. 아무도 주지 않아서 모두가 외로움을 줬다. 그것을 나이가 들어 알았다. 김씨가 떠났다. 김씨도 떠났다. 모두들처럼. 하나 둘씩 나는 더 아프고, 너희들은 아마도 아프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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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오래 다녔으나
그 곳이 나에게 준 것은
울고 싶을 때 울음을 참는 법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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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건 내가 아니었으나,
나쁜 사람은 나의 몫이었다
별로 좋은 기억은 없다
때론 어떻게 하면 아프지 않게 죽을 수 있을지 고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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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그 곳의 기억을 더듬었을때
나쁜 기억들 사이로 다른 색의 기억이 떠오르는 것은 참으로 웃긴 일이다
.
예를 들자면 문학 시간에
알게된 시 한 줄이 내 인생을 바꿔놓기도 했으니까 말이다
아 그리고 그때 너를 만났으니
따지고 보면 좋은 일도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지금은 네가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지만 말이다
.
내가 다니던 학교를 좋아하는 파란 색으로 덧칠 해봐도 더 이상한 색으로 변하는 것으로 보아
지우고 싶은 끔찍한 곳임은 확실한데,
그 곳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나 또한 없을 것이기에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쉬이 가늠하기 어려운 일이다
.
어쨌든 너도 나도 나쁜 아이는 아니었다.
단지 그 역할을 떠맡게 된 배우였을 뿐이다
가끔은 네 생각이 떠올라 보고싶기도 한데,
아무리 찾아도 이 세상에 너의 흔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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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크럼 #부크럼클라스 #부크럼백일장 #글쓰기 #글쟁이 #글 #글귀 #자작글 #강하고빛나게 #학창시절

4년전인가, 한여름이었지. 영어 선생님은 조별로 수업을 했다. 나서길 워낙 좋아하는 나건만 영어는 잼병이라 끙끙대고 있었어. 친구들과 다 떨어져 남자애들과만 같은 조가 됐을 때 그래서 조금 더 막막했던 것 같다. 같은 조였던 너와는 그다지 친하지도 사이가 나쁘지도 않았지. 내 기억에 너는 참 순한 아이였다. 나는 문제를 잘 풀지 못해 아마 서기를 맡았던 것 같아. 공책이었을까, 아니면 문제지였나. 그런건 사실 기억도 잘 안 나지만 네가 했던 말만은 기억이 나.
.
"너 글씨 진짜 이쁘게 쓴다. 나 영어 이렇게 이쁘게 쓰는 사람 처음 봐."
.
그 말을 하며 웃었지. 나는 정말 충격이었어. 왜 충격이었을까. 그 나이의 나만 이유를 알고 있겠지. 아, 말갛게 웃던 네가 너무 사랑스러워서였을까. 그 나이의 나는 감수성이 겨울의 낙엽처럼 말라 비틀어져 있었어서 잘 모르겠다.

근데 너는 모르지? 나는 글씨를 잘 못써. 악필이야. 네 앞에서 이쁘게 글씨를 쓰려 연필을 으스러져라 쥐고 있었던 것을 몰랐으면 한다.

그 여름, 조가 바뀔 때까지 나는 영어를 이쁘게 쓰려고 무던히도 노력했다. 덕분에 지금도 마음만 먹으면 이쁘게 쓸 수 있어.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으니 나는 지금도 악필이다. 졸업을 하고 너를 못 보게 된 이후로 나는 대충 휘갈겨 쓰기 시작했어. 원래대로 말이지.

요즘도 가끔 동네 도서관에 가면, 동네를 돌아다니면. 네 고등학교가 어디였는지도 모르지만 동네 고등학교 앞을 지나갈 때면 이미 졸업했을 너의 흔적을 찾아 슬쩍 둘러보게 된다. 그 하얀 볼을 말아올리고 웃던 너는 뭐하고 지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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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글스타그램 #시 #시스타그램 #책 #소통 #감성 #에세이 #좋은글 #사랑 #이별 #공감 #감성글귀 #자작글 #자작시 #위로 #팔로우 #좋아요 #글귀 #daliy #감정글 #밤

#학창시절 #부크럼백일장 #부크럼 #부크럼클라스
#내성적인또라이 #희진씀 #쓰다

우리가 떠올리는 학창시절은 내가 조금 성숙해진 고등학교 시절이 대다수일 것이다. 그리다 보면, 그 친구들이 떠오르고 그러다 보면, 그들과 같이 걷고 있는 것만으로도 웃느라 정신없던 날을 그리워하고 그러다 보니, 그 친구들의 놓쳐버린 소식이 궁금해지고 괜히 SNS와 인스타그램으로 친구를 찾아보기 시작한다.
이것이 우리가 가장 빛나는 학창시절의 추억의 시작점이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 직장의 동료들이 더 가까워져 있는 지금의 나는 학창시절을 아직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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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이 길어질수록 졸업의 질로 평가받는 것에 익숙해져야만 했다. 그것은 생각보다 싶지 않다. 하루에도 몇 번씩은 사직서를 생각하게 하고 결국엔 서랍에 써 놓고 대기 중인 사직서가 생기게 된다. 그러나 돈에 나약한 나는 백수가 되어 다른 일을 찾아보는 것에 두려움이 많다.
그렇게 상대로 인해 짜증을 내고 지난 학창시절에 열심히 하지 못하는 것에 후회만 쌓아갔다.

사회인의 가치는 연봉이 기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던 날. 한없이 작아져 가는 나를 위로하지 못했다. 혼 술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도 답은 없이 몸과 마음은 망가져 갔다. 생각이 많아지자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부터 다시 시작되었다.
퇴근하고 돌아오는 길에 ‘한 곳에서 연봉이 안되면 개수를 늘리면 되지 않나?’ 순간 머리에 한 방 맞았다. 이 생각하나에 왜 그렇게 가슴이 벅차 왔을까?

다음날부터 나의 개수 늘리기 프로젝트를 실행했다. 생각보다 싶지 않은 계획이었다. 아직, 내가 무얼 하고 싶은지 찾지 못해서이다.

어느 날,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을 사러 서점에 갔다. 책을 잡고 계산대로 가는 중에 무심코 원서 코너가 눈에 들어왔고, 작가의 이름의 한자가 보였다. 생각 없이 멈춰 서 생각 없이 책을 넘겼다. ‘와~ 이거 읽을 수 있으면 작가가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순간 또 한 방 맞았다.

사무실로 들어와 컴퓨터 앞에 앉아서 대학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직장을 그만둘 수도 없는 나이가 되었고, 미래가 보이지 않는 일에 전념하기엔 세상 물이 너무 많이 들었던 탓으로 고민에 고민했다. 그렇게 나는 방송통신대학교 일본학과 1학년으로 입학했다.
어느새 졸업반이 되어 헉헉거리는 것은 더 심해졌고, 내 연봉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 차이 없고, 공부한 것으로 무엇을 할지조차 준비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나는 폭넓게 친구를 만나서 세상 사는 이야기, 늦깎이 공부를 하는 어려움, 직장 상사의 욕, 정년 퇴임한 어른들의 속사정 이야기 등 그 어느 때의 학창 시기보다 더 많은 즐거움과 다양한 공부를 하고 있다.

다시 찾아온 학창시절로 세상이 돈이 전부가 아님을 새삼 느끼며 산다.

#부크럼클라스 #부크럼백일장 #부크럼 #학창시절 #글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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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다섯 번 째 백일장 우승은 @van2bam 여태현 작가님의 '학창시절' 입니다! 이번에는 유난히 좋은 글이 많아서 심사하기 어려웠네요🌸 참여해주신 작가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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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반 진섭이 놈을 두드려 팬 덕에 손가락이 시큰거렸다. 부러졌다면, 아마 이마에 부딪혔을 때였을 것이다. 학교에는 나에 대한 악의적인 소문과 근거 없는 얘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돌았다. 룸살롱에서 일하다가 마주친 진섭이 놈 때문이었다. 어쩌다 한 번 학교에 나갈 때면 애미애비 없는 놈. 창놈. 몸 파는 새끼. 라는 소리가 귓등 너머로 들렸다. 그다지 신경 쓰고 싶지는 않았다. 반쯤 맞는 말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내겐 어린애들이 멋모르고 지껄이는 소리보다 내일의 굶주림이 더 무서웠으니까. 돈 없는 삶은 지옥이었다. 내겐 그것으로부터 나를, 우리를 지켜줘야 했을 부모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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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은 전생에 악한 짓을 많이 한 자가 그 과보로 태어나는 곳이라고 했다. 내 짧은 생에 그런 죄를 지었을 리가 없으니, 아마 태어나기 전에 지은 죄 때문이거나 태어난 것 자체가 지옥에 떨어져 마땅한 죄였을 것이다. 나는 죄로부터 잉태되었다. 지옥은 타락한 것들이 모이는 곳이다. 내가 사는 단칸방과 룸살롱의 식구들은 나의 와이셔츠를 정성껏 다렸다. 옷걸이에 가지런히 걸려있는 와이셔츠를 보면서, 나는 죄와 지옥과 사랑과 부모에 대해 고뇌했다. 지옥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었’다. 원해서 떨어진 사람과 나처럼 영문도 모른 채 떠밀려 온 사람들이 그것이다. 후자의 경우 대부분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거나, 그들에게 물들었다. 물들고 나면 어느샌가 식구들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짜식, 잘 적응 했네” 라고 말하곤 하는 것이다. 어중간하게 버티고 서 있는 것은 나뿐이었다. 그들은 구태여 나를 물들이려고 하지 않았다. 나를 구렁텅이로 떠미는 것은 오히려 등 뒤의 세상이었다. 그들은 꼭 나를 떨어뜨리지 못 해 안달이 난 것처럼 보였다. 고지서와 세금과 눈과 동정으로 낭떠러지에 선 내 등을 찌른다. 빳빳하게 다린 와이셔츠에 피가 묻었다. 진섭이 놈의 코피였다. 널브러져 있는 놈의 귀를 물어뜯을까 하다가, 참기로 했다. 보희 누나의 걱정스러운 얼굴이 눈앞을 아른거린다 싶을 때, 몇 번인가 얼굴을 본 적이 있는 담임선생이 달려와 멱살을 잡았다. 그의 눈이 꼭 내게 ‘애미애비 없는 놈’ 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나는 그의 눈에 묻고 싶었다. “나는 잘 적응하고 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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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크럼클라스 #학창시절 #부크럼백일장
부크럼 백일장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오늘의 시제는 '학창시절'입니다😍 오늘은 기분이 참 좋아서 테라스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있었습니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을 보니 어찌나 좋아보이는지. 교복과 등교시간, 선도부, 학생주임 선생님.. 나무로 된 책상 걸상, 칠판을 두드리는 분필소리. 모든 것들이 그리워지는 날 입니다! .
부크럼 작가님들의 클래스를 보여주세요. 위 키워드에 어울리는 글을 쓰신 후 해시태그 #부크럼 혹은 사진태그 'BOOKRUM' 후 업로드 해주세요. 이 사진은 가져다 쓰셔도 됩니다. 부크럼 백일장의 베스트 글로 선정되신 경우 @bookrum 출판사 피드에 소개로 글이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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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장 우승작과 차등작은 부크럼에서 제작하는 '백일장 모음집'에 수록됩니다.
*게시물 올라간 시간 기준으로 48시간 까지 백일장 기한이 있습니다 😗
*댓글 참여도 가능합니다.

진아와 마법에 걸린 고양이 (2/2)

#부크럼 #부크럼백일장 #부크럼클라스 #동화 #진아 #고양이

진아와 마법에 걸린 고양이 (1/2)

대학교때 적었던 앞부분을 이번 기회에 완성해 봅니다. 양이 좀 많아서 두개로 나눔.

#부크럼 #부크럼백일장 #부크럼클라스 #동화 #진아 #고양이

#첫줄
건아, 하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렸지만 이름의 주인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중년의 여성은 대답없는 그가 익숙하다는 듯, 옆에 앉아 이것저것 펼쳐 들었지만 그는 미동조차 않았다.
매일 2시에서 6시. 누구와도 말을 섞지 않고 그저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 볼 뿐이었다. 이따금씩 툭 던져지는 그의 어눌한 혼잣말이 두 사람이 대화하는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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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누나, 모래별."
7월 2일 오후 4시 12분. 사막별에서 온 여우는 왠지 모르게 그녀를 보면 붉은 모래가 휘날리는 고향이 떠올랐어요. 갈색 눈동자때문일까요? 아니면 모래만큼이나 버석거리는 그녀의 표정때문일까요? 여우는 알 수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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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8월 16일 오후 2시 46분. 하늘에 뜬 커다란 고래가 덩치만큼 큰 입을 벌리고서 산을 삼켰어요. 너무 컸는지 목에 걸려 옴짝달싹도 못 했어요. 한참이 지나 고래는 결국 바람에 흩어지고 말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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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10월 26일 오후 5시 47분. 하늘이 가라 앉으며 가장자리를 알아볼 수 없는 구름이 엷게 하늘에 깔렸습니다. 푸른색, 보라색, 주황색. 구름은 선녀님의 비단 치맛자락처럼 고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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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빨간 꽃. 예뻐."
12월 25일 오후 3시 4분. 동백 꽃봉오리가 붉은 입술 연지를 찍고, 소록소록 내리는 흰 눈으로 분칠을 하고서 고개를 내밉니다. 추울 수록 더 힘을 내다보니 열이 나나 봅니다. 아주 빨간 꽃을 틔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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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매일 바람에게 말을 건네었다. 자기 세계에 갇혀 일기를 쓰듯 동화를 그려내었다. 애써 건을 그녀가 있는 현실로 끄집어 내고 싶진 않았다. 그는 꿈 속을 살고, 현실의 무게는 그녀가 지는 것으로 충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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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크럼백일장 스물네번째 이야기에 참여해 봅니다🎶😊
시제는 '동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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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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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었습니다
그곳에선
내가 높다란 나무입니다
잎도 무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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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무거운 삶을 지고 가는
나그네입니다
벌써 고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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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그대가
나무인 내게 기대어 쉬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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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보다 더 달콤한 이 꿈이
영원하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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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님과 왕자님은 그렇게 모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나는 그 말을 믿었다.
모두 저절로 행복해져 행복하게 사는 줄만 알았다.
그런데 아니였다.
행복은 저절로 나에게 오는 것이 아니였다.
내가 노력해야하는 것이었다.

동화 속 공주님들이.
동화 속 왕자님들이.
그냥 행복을 얻은게 아니였다.
노력 끝에 얻은 행복을 미화시켜 풀었던 것 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어릴 적부터 봐왔던
"공주님과 왕자님은 그렇게 모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그 엔딩을 원한다.

나조차도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라는 결말을 원하는 것 처럼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나는

모두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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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네 번째 백일장 우승작은 @ilusionar_1129 작가님의 '동화' 입니다^^ 참여해주신 많은 작가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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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와 다름없는 푸석푸석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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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덥고 밤공기는 차가운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선풍기는 미풍으로 돌아가고, 전기장판은 저온에 맞춰진 채 침대를 데우고 있었다. 모순된 풍경이었다. "언니, 기억나?" 기계 돌아가는 소리만 가득하던 방 안. 미지근한 이불 위에 배를 깔고 누운 여동생이 티비를 보다 말고 내 뒷통수를 향해 별안간 앞뒤없는 질문을 툭 뱉었다. "뭐가?" 무심하게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며 의미없는 클릭만 해대던 나는 그녀의 질문에도 역시 무심하게 짧은 대답을 던졌다. 가벼운 어투들이 배드민턴을 치듯 서로의 사이를 톡톡 오고 갔다. "이맘때면 만화 많이 틀어줬는데."
"어. 그게 왜?"
"그때 언니 첫사랑은 피터팬."
"그거 이제 싫어. 보던 거나 마저 봐." 가벼운 대화는 그렇게 딱 끊겼다. 물론 보이지도, 잘 들리지도 않지만 쏘아붙이는 내 말투에 투덜거리고 있을 동생의 혼잣말을 빼놓고 말이다.

너무 내 대답이 무뚝뚝 했나? 조금 미안한 마음에 좋아하는 음악이나 틀어줄까 싶어 음악 사이트에 접속을 하고 있는데 다시금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근데 왜 이제 피터팬 싫어해?" 나는 그 질문에 우선 재생 버튼을 누르고, 괜히 다음 곡을 검색하며 방금 이 방을 채웠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최대한 장난스럽게 대답했다. "내가 이제 순수하지 않아서. 이제 네버랜드 못 감." 그 말에 동생은 농담조를 섞어 맞장구를 쳤다.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맞아, 언니 이제 가면 쫓겨난다." 스피커에서 노래가 흘러나오고 키득거리는 소리와 함께 다시금 대화는 잦아들었다. 그저 나 혼자서 속으로 중얼거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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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가면 쫓겨날 거야.
현실에는 동화가 없다는 걸 이제는 다 알아버려서. 알록달록하고 신나는 도전이라던가, 영원한 마음 같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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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크럼클라스 #동화 #부크럼백일장
부크럼 백일장 스물 네 번째 이야기. 오늘의 오늘은 어린이날에 어울리는 시제 '동화'를 들고 왔습니다^^ 사실 저는 동화를 쓰는 작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 한계없는 상상력이란 얼마나 매력적인지요. 제가 아직 학생일 무렵 '어른 동화'라는 것이 유행했습니다. 아름답고 멋있기만 했던 동화에다가 현실을 뒤집어 씌워 어두컴컴하고 냉소적인 글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저는 두 장르 다 좋아하기 때문에 여러 작가님들의 다양한 스타일을 입은 작품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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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장 우승작과 차등작은 부크럼에서 제작하는 '백일장 모음집'에 수록됩니다.
*게시물 올라간 시간 기준으로 48시간 까지 백일장 기한이 있습니다 😗
*댓글 참여도 가능합니다.

#첫줄
아버지.
다섯 살 짜리 어린 핏줄이 까마득히 올려다 보며, 나무를 태워 달라던 때. 일로 지친 몸도 기꺼이 장난감으로 내어 주던 그 마음은 무엇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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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열 세살 이제 단단해지기 시작할 여린 아이가, 제 엄마를 따라 먼 나라로 가버렸던 때. 홀로 자리를 지키며 홀로 차려 먹던 아침 식사는 어떤 맛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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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열 일곱살 제 딴에 굵어진 머리로, 아버지의 일을 물려 받지 못 하겠다 하던 때. 당신의 능력이 부족하다 스스로를 탓하던 밤은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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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스물 다섯 살 수많은 관계들에 지쳐 울음을 터트리던 때. 당신과 닮았다며 씁쓸하게 어깨를 두드리던 이는, 얼마나 많은 순간을 울음을 삼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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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나의 서른은, 나의 마흔은, 쉰은 당신이 내게 그랬듯 당신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을까요. 집에 오시면 아빠-하고 달려가던 때의 나만큼, 당신 삶의 낙이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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