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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kero rick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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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현 

180108 달리기

달리기를 싫어한다. 뛰어야 할 이유도 없었고, 20년 가까이 1분 이상 뛰어본 적 없다는 사실은 부끄럽기 짝이 없다. 딱 세 번 정도 오래 뛰었던 것 같다. 고3 입시 신체검사 때문에 단 한 번도 제대로 뛰어본 적 없는 내게 1km도 아닌 1,000m라는 거대한 숫자는 오만상을 찌푸리고 달리고 멈추고를 반복하게 했다. 3년 전 매주 고통의 연속이었던 아메바 활동의 7분이라는 한 게임은 하고 싶어 동아리에 들었음에도 매번 그만둘까 고민하게 하는 원인이었다. 여러 게임을 뛰었다는 것도, 게임마다 7분 내내 뛰었다는 것도 아니지만, 실력도 체력도 없는 내게 소규모 팀워크 게임은 엄청난 부담이었다. 사점 앞에 두 갈래 길이 보였다. 살아남거나 죽거나. 물론 나는 죽었다.

살이 피둥피둥 쪄 도저히 견디지 못해하던 올해 초에 운동을 시작했다. 헬스는 지겹지만 복싱은 재밌다는 감언이설에 휘말려 등록했다. 5분 달리고 5분 쉬고를 반복하며 20분이나 냅다 달리란다. 사람은 한순간에 바뀌지 않았고 지옥을 견디기엔 체중계의 늘어난 눈금도 불충분했다. 멋대로 달리는 시간을 조절하며 총 시간만 채웠다. “일단 며칠 뛰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편해질 거야” 개뿔 별로 안 편하다. 불편하다 불편해.

생각보다 주변 사람들이 많이 달린다. 가만히 있어도 멋있을 만한 사람들이 열과 성을 다해 멋짐을 뽐냈다. 남들이 하는 것은 나도 해야 직성이 풀리는지라 공연히 시샘하고 있었는데, 이놈이 간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살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이 느껴질 때쯤 운동을 핑계로 이어폰을 사고 처음으로 밖에서 뛰었다. 러닝머신 위와 느낌은 사뭇 달랐고 세상편한 나이키 어플이 나를 자극했다.

정신없이 뛰다가 꺾어야 할 지점을 잘못 잡아 너무 멀리 가버렸다. 지갑이라도 들고왔으면 버스타고 귀가할 뻔했다. 억지로 달리다가 우연히 신호등에서 또래가 타고 있는 자전거를 보았다. 아무래도 같은 방향으로 나갈 것 같았는데 제자리 뛰기를 하는 나를 흘끗 보더니 초록 불로 바뀌자마자 보란 듯이 씽 나아갔다. 임마 인도에서 자전거 불법이야.

내리막이라고 열심히 속도 내서 달리다 페이스를 조절해가며 숨을 골랐다. 다시 오르막이 보이자 숨이 턱 막혔지만 못 이기는 듯 계속 달려 올라갔다. 그만 뛰고 걸어야겠다 생각할 때쯤 수 분 전부터 불법 운전 중인 이륜차가 앞에서 낑낑대고 있음을 보았다. 발은 핑핑 돌아가는데 효율이 나오지 않아 고생하는 모습이 멀리 보이자 퍽 고소하다며 페이스를 올렸다. 따라잡겠다고 미친 듯이 힘을 냈다. 내리막이었던 딱 그만큼의 오르막이 끝날 때 자전거를 따라잡았고 혼자 뿌듯해하며 옆에서 걸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숨이 차 정신이 아찔했지만 기분이 좋았다. 그때 내리막길을 질주하는 경쟁자의 꽁무니를 또 바라보게 됐다. 다시 달리려 해도 재기불능. 점으로 사라져버려 야속해 죽겠는데 힘이 없다. 나는 단거리를 경주를 하려던 게 아닌데.

발을 굴리며 경주에 대해 생각했다. 나는 누가 봐도 맨발이고 누군가는 이미 앞에 있고, 누군가는 자전거를 타거나 왕발통 위에 서 있다. 잠깐 따라잡았다고 좋아할 때 지쳐 쓰러지면 아무 소용이 없다. 완주만 하면 된다. 달리기는 자신과의 싸움이라지 않나. 숨을 고르고 쉬지 않고 뛰면 된다. 물론 더 빨리 뛰어야겠지만, 적당히 하는 것으로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내가 지금껏 힘들었던 것보다 조금 더, 단지 조금 더 힘들 뿐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걸으려고 할 때마다, 심장 소리만큼의 음악이 나를 응원했다. 조금 더 가면 끝이니까. 편하게 자전거 타던 그 사람은 어디쯤 갔을진 몰라도 나도 도착해 스스로 다독여주면 되니까. 그렇게 멘탈과 줄다리기를 하다가 귓가의 응원마저 무의미해질 때 새하얀 꽃가루가 눈앞에 나렸다. 차갑게 얼굴을 스쳤다. 들리지도 않던 음악 가사 때문에 괜스레 울컥했다. 물론 이런 감성팔이가 하등의 논리도 없는 위안일 뿐이라는 것은 잘 알지만, 팔짱 끼고 입 다문 이성의 변보다는 낫다.

눈이 그새 그쳤다.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조금은 떨쳐버린 것 같다. 내일도 뛰어야지. 제발.

귀국.

Gordon Ramsay
드디어 갓든갓지의 비프 웰링턴을 먹겠구나..
#SavoyGrill #GordonRamsay #BeefWellington

그냥 도수가 높아서 시켰는데 토피, 카라멜, 커피 거기에 오크향까지.. 너무나 맛있다! 마트엔 왜 barrel aged만 파는걸까?
#innisandgunn #oakagedbeer #edinburgh

모두들 해피 크리스마스 되세요!
#happy #christmas

한국가면 소맥 왕창 마셔야지

행복은 움직여야,

#쓰담쓰담


171218

사망소식과 사망소식. 두 묶음의 죽음. 분노와 슬픔으로 메워진 초록 창의 단어들.
별이었던 이와 별이 되고자 했던 이들, 아니 어쩌면 별이 되고자 했던 이와 누군가의 별이었던 이들.

요란한 생각들을 잠재우려 반사적으로 저급한 웃기는 영상을 삼키려 했지만 달리 군침이 돌지 않아, 되려 목이 메었다. 종일 착잡해 끄집어낸 잘 하지 않던 행동들은 더 큰 한숨으로 돌아왔다.

어떠한 맥락 아래에서도, 죽음은 달가울 수 없다. 자살 그 자체를 비난하던 나도 그 수많은 비극의 주인공들을 비난할 수는 없었다. 쏟아지는 속보 앞에서 오늘도 역시 입을 쉬 열지 못했다. 변함없는 그의 프로필에 혹시나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 역시 마지막 페이지임을 확신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NICU에서, 레지던스에서 총 다섯이 죽었다.

죽은 자는 말이 없기에 조용히 이유를 기다렸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의료기기를, 간호사를, 의사를, 병원을, 시스템을, 국회의원을 비난했다. 슬퍼했다.⠀
사람들은 그룹을, 매니저를, 소속사를, 사장을, 연예계를, 대중들을 비난했다. 슬퍼했다.⠀
그렇게 각자의 논리로 장전된 무기를 쥔 채 거대한 슬픔 위에서 각자의 대상에게 연타했다.

나 역시도 머릿속에서 저울질했다. 왜 어떤 죽음은 안타까움을 더, 어떤 죽음은 비난을 더 만드는가. 이 두 슬픔 모두 인과가 아직 명확하지 않은 것이 아닌가. 죽음은 아직 그대로 죽음으로만 남아있는데 나는 누군가의 편에 먼저 서 있었다. 방어기제인 것 마냥 사건들에서 날 떼어놓고는 억울하다며 이익집단을 바라본다. 고개를 젓는다.

깊은 감정의 골에서 흘러나오는 아픔을 주체하지 못해서, 비난의 화살을 감내할 이들을 못내 찾아 그랬다고 믿는다. 그래야만 한다. 그런데 그랬으면 좋겠다.

이틀 사이에 다섯의 별이 졌다. 별들과 별을 바라보던 이들 모두에게 먼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또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우유니 사막 저리가라! 밤버러에서의 인생샷

#무보정 #Bamburghbeach #남의집 #댕댕이 #두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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