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gram post by @b__aka 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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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이 떨리고 바닥이 널뛰는 진동에 잠에서 깼다. 새벽일을 마치고 모처럼 낮잠에 든 오후의 시각, 지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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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살피며 주변인 몇과 대화했다. 나는 ‘당장 내일 있을 수능보다 대피요령이 먼저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말을 했다. 그러나 누군가는 그랬다. ‘그만큼 중요한 시험이니까.’ 생명과 비견되는 시험이라니 납득하기 도무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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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목숨이 흐지부지 가라앉고 그로부터 받은 생의 위협에 함께 울던 지난 날로부터 배운 것은 정녕 없는걸까. 자신의 손해를 먼저 고려하는 사고는 사려에 그친다. 천재지변으로 인한 일주일의 배려를 고민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험을 키웠다면 이미 한참 잘못된 일은 아닐까. 만일 시험이 오늘이었다면 무너지는 학교에서 시험지를 붙들고 있었을 학생들이 떠올라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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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부디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더불어 느닷없는 죽음이 더는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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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동에도아침이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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