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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gram post by @byn_0137 Tea &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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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의 제국 - 김영하 ] -우리가 감정에 일일이 어떤 표식을 부착할 수 있다면 누군가는 그 순간의 그의 감정을 '너무 일찍 도착한 향수'라 명명했을 것이다. 51p

최근 애청하던 알쓸신잡에서 김영하가 작가는 이름을 수집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 말이 그의 수첩만큼이나 인상적이었는데, 이 문장에서 작가가 이름을 붙이는 장면을 목격한 기분이다. 작가가 글을 헌정하는 메세지가 몹시 다정하게 다가온다. 누구에게- 라는 단순한 몇 음절에 애정이 느껴진다. 그러다가 문득 아내에게 이 글을 헌정하기엔 이야기 속의 마리가 부당해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나도 글을 헌정하고 싶다는 마음은 없다. 못내 미안해질 것만 같다. 쓰지도 않은 글로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이 가당치도 않다.
이야기 속의 고작 하루는 얼마나 치열하고 파란만장하던지 세 가족 모두 각자의 엄청난 고뇌와 갈등을 뒤로하고 다음날 아침. 가족에겐 무엇이 남았을까 그것이 전과 같을 수는 없을텐데 각자 서로를 억측하고 비난하고 용서하고 위로하며 전과 비슷하게라도 돌아갈 수 있을까?
이야기처럼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라도 얼만큼은 모두 엄청난 하루을 감당하며 살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나는 아침을 어찌 '장하다'하지 않을 수 있을까. 간지러워도 '장하다'는 칭찬을 자신에게 가족에게 할 수 있는 목소리를 가지면 좋겠다. 내가 가장 못하는 바로 그 목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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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Beatles, Octopus's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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