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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gram post by @jumihyeon_lucia 주미현Lucia [JU MI-HYEON]

Existing in Costume – Crime of Flying in the sky with bamboo_C-Print_153x102cm_ 2016
마녀사냥 프로젝트
Witch Hunting Project
배찬효는 영국 유학 시절 최초로 정체성 혼란을 겪는다. 남성 이성애자에게는 흔한 경험으로 한 번도 자신을 분석하고 정체성을 구성해야 하는 내외부적 원인이 부재했기 때문이다. 그는 서양에서 처음으로 동양 남성이라는 정체성을 확인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비대칭적 인종의 질서를 발견한다. 개인과 인종의 문제는 개인과 민족의 문제와도 이어진다. 배찬효는 21세기에도 여전히 잔재하는 인종 차별과 타자를 향한 환상에 대하여 매우 복합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이 같은 물음은 육체라는 실존과 정체성이란 사회문화적 인식의 틀이 결합한 비정형적 젠더를 구성하는 단초로 이어진다. 사실 배찬효의 사진은 유사-젠더학의 기호를 이용하여 마치 드래그 퀸의 복장도착을 남녀에 부여된 고정된 규범과 질서에 균열을 만드는 젠더 정치학의 한 유형처럼 해석되곤 했다. 드래그 퀸은 성을 자연으로 보지 않고 개인의 자아가 스스로 성의 형태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성의 탈자연화를 실천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드래그의 방식이 오로지 성 전환에만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고, 인종 전환, 사회적 계층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벗어나기 어려운 현실의 굴레에서 허구 혹은 환상의 시공간으로의 전환을 꿈꾼다는 것이다. 즉 배찬효의 복장전도는 단순한 여장남자라는 외형의 변화와 달리 동양남성이 유럽의 귀족 여성으로 변장을 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그래서 배찬효가 재현한 인물은 인종의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이질적인 육체를 보는 개인의 인식의 한계에 궁금증 또는 불편함을 일으키는 기제가 될 수 있다. 이처럼 사진 속 인물은 남녀/동서의 차이가 이중으로 전복된 상태다. 남자는 여자로, 동양은 서양으로. 단순히 젠더와 지역의 변화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거기엔 시간의 전복도 포함된다. 그러니 삼중 전복이라 불러야 한다. 현재에서 과거로. 그의 사진은 특별한 부연설명 없이 오로지 이미지만으로도 쉽사리 성과 시공간의 역전 혹은 전유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다. 퀴어가 아닌 상태의 복장전도는 성역할과 복장의 비례 관계를 비튼다. ... 복장전도라는 전복적 방식은 서양 문화권에서 동양 남성 정체성이 얼마나 모호한지를 드러낸다.
복장전도와 인종의 문제를 개인과 개인의 육체를 둘러싼 국가와의 관계에 관한 질문으로 확대해 보자. 민족국가라는 환상은 혈연에 의한 가계로 구성된 국가를 탄생시켰다. 민족 형성에 있어서의 근본은 다름 아닌 이성애 중심으로 전개되는 사회일 것이다. 사회학자 서동진에 따르면 “섹슈얼리티를 생산하고 분할하는데 작용하는 힘은 바로 민족-국가라는 현실적인 가상(the imaginary)이라고 볼 수 있다. 성별 구분 없는 민족-국민이란 상상할 수 없다.” 그렇다면 민족국가는 또한 인종과도 뗄레야 뗄 수 없는 것 아닐까? 이미 언급했다시피 배찬효의 복장전도는 이성애와 비이성애 사이의 차별적 장막을 치우려는 의지와는 무관하다. 그 이유가 반드시 작가가 이성애자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게다가 남성 이성애자가 여성을 모방하고 그를 통해 자아를 충족시킨다는 서사는 다소 식상하다. 배찬효는 스스로를 여성 백인으로 재현함으로써 젠더보다 우선적으로 인종적 편견을 전면에 부각시킨다. 동양 남성이 백인 여성을 모방한다는 설정은 유럽의 구성한 오리엔털리즘이라는 환상을 연상시킨다. 그것은 마치 동양이 전근대 서양의 시간을 이상화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작가가 마녀를 선택한 이유도 서구가 스스로 자신을 논리와 이성을 토대로 한 문명을 중심으로 국가를 형성했다는 자부심을 앞세우면서, 그들이 잃어버린 낙원을 자신의 타자인 동양에게 일방적으로 투사했다는 점을 주목하면서부터였다. 즉 여기에서 복장전도는 일종의 문화적 기표로 사진 해독을 의도적으로 방해하는 기제로 볼 수 있고, 실상 본 작업을 중심축은 동서 관계의 비대칭을 전유하는 데에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정현(인하대학교, 미술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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