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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루  @mooru_picturebooks @2a_tempo1

하기 싫은 것을 꼼짝 없이 해야할 때

동생이 만들어준 잡채에 동태전 먹으며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과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다들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 들여다보는 휴일 둘째 날. 이 칼럼의 방점은 마지막 문장에.
공강일 칼럼 <'지금 여기'에서의 혁명> 중에서

저녁부터 목이 아프다. 감기는 아니고 의심가는 것은 말로만 듣던 식기세척기의 아스콘. 오후에 첫 설거지를 마치고 나니 기계 주변으로 심하게 고무 타는 냄새가 난다.
망할 옥시 가습기 살균제를 부지런히 쓴 탓에 20대에는 종종 심한 폐렴을 앓았고, 지금도 여전히 락스를 쓰거나, 도배를 새로 하거나, 가구를 바꾸면 코피가 나고 다시 폐가 말썽.
힘들어 죽을 것 같아 기계를 샀는데 병들어 죽을 것 같다. 엉엉.
+
12인용 식기세척기 내외부에는 예외없이 아스콘이 쓰인다. 아스팔트 혼합물로 1급발암물질이다. 8인용에는 외부에만 쓰이고 6인용에는 쓰지 않는단다. 최근 고가의 12인용 식기세척기에는 안 쓴다는 말도 들린다.

덩달아 신난 애

침대맡에 라디오 가져다 놓고 알람 끄고 재미난 것 잔뜩 쌓아놓고 졸린 것 참으며 연휴의 시작

아가야

가을은 보라색 꽃이 피는 계절이라고 했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과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것. 비슷한 맥락 같지만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를 결정할 때는 더욱 그렇다. 그러니 하기 싫은 것을 잘 피해 무사히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기까지도 쉽지 않은 여정이다. 그런데 그렇게 어렵사리 시작을 하고 나면 또 다른 문제들이 줄줄이 산적해 있다. 파도를 넘듯 끝없이 밀려든다. 온통 불확실한 것들 속에서 분투하며 자기 일을 만들어 나가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요즘 내 주위엔 안 그런 사람이 없다. 하나같이 가내수공업자거나 영세자영업자거나) 다들 나 같고 우리는 어째야 하나 싶고 그렇다.
#협동조합만들까

스콘장인 되어보자

나는 숲에 있네

가구를 사는 대신 만들고 설거지를 하는 대신 기계를 들인다. 결과는 단순하지만 과정은 복잡하다. 삶에서 더 단순해지는 부분과 더 복잡해지는 부분이 점점 명확해진다. 오래 쓸 튼튼한 물건들을 고르고 나면 송반장이랑 나무 사러 목재상에 간다. 집짓는 친구가 옆에 있으니 이렇게 든든하네.

과자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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