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esbriz inesbr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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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esbriz  노래하고 글쓰는 이내

예쁜 어린 엄마랑 무척 소심해보이는 아기인 나. “엄마가 미인이네 근데 딸은 엄마 안닮았네” 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

다음주 토요일 #책골라주는음악회 여태껏 두 번 했는데(북그러움과 이후북스) 1차 목표는 50회로 잡아볼까. 계속 하는 게 중요하니까. 뭐라도 해보는 게 중요하니까.

다들 좀 피곤하기도 해서 돌아오는 차 안에서는 조금 조용해졌다. 해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사람의 기분은 차이가 있는 법이구나 생각해보았다. 그러다가 우리 각자의 머릿속에 있는 지난 이야기들을 꺼내다보니 나는 드디어 오늘 내가 왜 울었는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가 있었다. 현재만 산다고 생각하고 주어지는 관계와 일들을 가벼운 마음으로 충분히 누렸다. 억지로 잡으려고 하지 않았지만 끊임없이 무언가 펼쳐졌었다. 누가 나타나면 두 팔 벌려 받아들이고 힘껏 서로에게 소개했다. 그 순간을 함께 재밌게 보냈지만 어제와 내일을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으므로 추억을 지킨다거나 그 즐거움을 유지하려는 데 에너지를 쓴 적은 없다. 그냥 그게 나의 단점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하지만 과거와 미래를 구분할 줄 모르는 내 무의식이 오늘 내 눈 앞에 섞여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 속에서 수많은 시간과 감정을 호출해버린 거다. 한 자리에 모인 소중한 사람들에게 느끼는 감당 못할 고마움, 그리고 절대 붙잡을 수 없는 지나가는 것들을 아쉬워하는 마음이 주된 감정이 아니었을까 싶다. 말도 안되는 자리였다.
스무 살 나에게 따라 걷고픈 지도가 되어 주었던 수영언니, 대학 졸업 후 흔들리는 갈대 같은 나에게 나타나 지금까지 커다란 나무그늘처럼 곁에 있어 준 우리 소혜, 서른 이후 다시 돌아온 부모님 없는 고향 부산에서 새로운 가족이 되어 준 은수언니 동재쌤 연화씨, 뜬금없이 나타난 이방인같은 나를 가수라고 시인이라고 불러주는 우리 계해쌤,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기록할 수 있게 채널을 마련해주고 힘내어 노래하라고 기타까지 선물해준 정은님과 여울님, 작년에 이후북스에서 수줍게 만났는데 지금은 서울 사는 친정동생(?)처럼 갈때마다 환대해주고 지방 공연까지 찾아와 주는 새로운 인연 서귤님까지. 이렇게 쓰고 보니 지난 20년 나처럼 바람같은 사람 곁을 지켜준 사람들이 눈 앞에 있었는데 내가 어떻게 안 울 수가 있었겠냔 말이다. (지금도 울면서 쓰고 있음)
오늘 공연에서 고마움은 어떻게 갚는 거냐 물었더니 자주 만나고 노래 만들어서 부르라는 대답을 들었다. 노래를 만들어야겠다. 그리고 이제 앨범 만들 준비를 해야 할 때가 되었나 보다.

왜 그렇게 눈물이 났을까

새벽기차 타고 놀러 나왔더니 실컷 놀고 돌아가는 기차 탔는데도 점심시간이다. 세 시간 걷고 삼십분 만들어 온 주먹밥 먹고 삼십분 구름이랑 나뭇잎 덮고 잤다. 최근 들어 가장 잘 한 짓.

지금 여기

맑은 날의 밤

기다리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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