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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 

1. "편두통과 뱃살은 달고 사는 거야. 방탕한 삶에 내는 세금 같은 거야..." 라고 오늘도 자기 합리화를 해봅니다.
2. 최근에 한 착한 일 : "야 너 그렇게 입으니까 XX같다." 고 놀리는 친구에게 욕부터 안하고 "그러고 보니 그렇네."라고 착하게 말한 것. 이렇게 어른이 되어 가는 걸까... 2019년엔 욕을 완전히 끊겠습니다(라고 10년전 부터 다짐 중)
3. ios 업데이트 후 사라진 흐림 필터... 흐림 필터 만든 사람 상줘야 된다는 말을 달고 살던 진성 흐림충이던 나를 흔들어 놓은 강렬한 유혹 드.라.마.틱 필터!
4. 이거 보는 여러분 안 그러시겠지만 혹시라도 외국인들한테 우리나라 문화를 강요 하지 말아주세요. 김치나 산낙지가 - 아니 애당초 산낙지가 한국 오리지널이 맞긴 한 거야? - 입맛에 안 맞고 못 먹을 수도 있잖아요? 요즘 외국인 예능이 유행인 거 같은데 그래서인지 티비만 켜면 나오는 이상한 자문화 중심주의?에 빠진 한국인 피디의 연출과 한국인 패널들과 자막들 때문에 낯부끄럽더라고 짜증나더라고요. 물론 제가 김치랑 산낙지 못 먹어서 하는 말은 아니구요.
5. 나도 매일같이 쓸 데 없는 피드 올리고 싶을 때도 있고 하고 싶은 게 너무 너무 많은데 - 음악 리뷰, 영화 리뷰, 신발 리뷰, 편의점식품 리뷰(?) 등등 - 이 계정은 너무 오래 전부터 컨셉을 잡아 놓은게 있어서 낭패... 역시 no영양가 no쓸모 피드만 올리는 부계정을 하나 만들어야겠습니다. 여러분 팔로우 해주실 거죠? (찡긋)

1. 내가 중학생 땐가 고등학생 땐가 유행하던 '그 남자 그 여자' 라는 책이 있었다. 이소라의 음악도시였나 그 라디오 프로그램의 한 코너의 내용들을 토대로 만든 책인데, 같은 사건이나 상황을 각각 남자의 시점과 여자의 시점으로 나누어서 쓴 짧은 이야기들이 옴니버스식으로 묶인? 뭐 그런 책이었다. - 여기서 또 옛날 사람인거 + 세대 차이 드러나구요. 아 그래 이 때 이런 남녀 시점으로 나누어 쓴 글들이 유행했었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글들도 그렇고 냉정과 열정 사이 같은 책도 그렇고. - 아무튼 그 당시에 읽을 때도 문득 문득 유치한 면이 있다고 느꼈는데 얼마 전 집 앞 도서관 도서반납대에 있길래 반가워서 다시 훑어보니 지금은 더욱 더... 어 음 노코멘트! 그래도 나는 좋아했었다. 유치한데 귀엽고 병신 같은데 멋있고 오그라드는데 아련해서. 그래서 나도 남자의 시점에서 글들을 써볼까 생각했다. 인적사항이 드러나지 않는 선에서, 이기적이지만 내 기준에서, 그 이들이 보게 되어도 자기인줄 모르거나 불쾌하지 않을 선에서, 기억할 수 있는 일들 중에 가장 아름다운 일들만 추려서, 그리고 그런 일들만 남을 만큼 깨끗하게 그 이들을 잊어버렸다는 방증으로써.

2. 사진은 첫 글과 전혀 연관이 없다. 비교적 최근이니까. 사진 설명 : 혜화의 밤 길을 걷다가 웬 와인바에서 칠레 와인이 한 글라스에 2900원이길래 "신난다! 얼마 안 나오겠구나!" 하고 들어가선 58000원을 쓰고 난 후의 사진

#seoul #서울 #혜화 #글 #수필

1.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어렸을 때 개에게 물려서 발가락이 잘려 나갈 뻔 한 적이 있다. 근데 그 날 것의 끔찍한 기억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선명하고 생생하게 박혀있을만큼 또렷했는지 내 유일한 트라우마가 되어 남았다. 더불어 꼭 개가 아니더라도 그 동물 특유의 야생성? 말이 통하지 않는 비이성적인 그런 성질 따위가 그 트라우마의 근거인지 인간을 제외한 모든 동물들이 나는 불편하다. 애완동물을 키우고 그들을 가족처럼 여기고 아끼고 챙기는 일련의 행위들을 나는 충분히 이해하며 지지한다. 그러니 그들도 나의 트라우마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주었으면. "우리 뽀삐는 순한데...", "야 우리 밍키가 너보다 한참 작은데 왜 무서워해?" ????? 알레르기나 트라우마라는 게 정도의 문제인 것이 아닐텐데, 꽃가루 알레르기란게 '꽃가루'가 문제인 거지 꽃가루가 코에 누구나 저정도면 납득할만 할 만큼 왕창 쳐박혀야 코가 간지럽기 시작하는 것인지?

1-2. 그래서 말인데 한국 사람들은 특히 정신적 질환에 대해서 너무 가벼이 여기거나 무시 혹은 애써 쉬쉬하는 경향이 강한데 현대인들은 누구나 정신질환자이고 그걸 현명한 방법으로 극복하고 이겨내는 사람들도 있는 거고 그러지 못하면 범죄를 일으키거나 삶을 스스로 마감하게 되는 것이고 그러므로 상담도 받고 필요하면 약도 받는 거고 정신과 오간다고 미친놈(년)이라고 정신병자라고 손가락질하고 뒷말을 할 일이 아니고 그거 그냥 감기환자가 몸 아픈 것처럼 정신이 마음이 아픈 거 뿐이라고. 언젠간 낫겠지! 병신들아!

2. 아무튼 오늘 존나게 기분이 더러우니깐 사나운 글을 하나 더 쓴다. 애들 데리고 식당와서 휴대폰으로 영양가없는 만화나 틀어주고 애가 뛰든가 지랄병을 하든가 그냥 두고 지들 것 처먹는 부모 말고 아직 어려서 잘 못 알아 들어도 다른 사람들이 있는 식당에선 조용히 해야 한다고 젓가락질은 이렇게 해야 한다고 오목조목 조곤조곤 말해줄 수 있는게 진짜 '부모'지. 성인 되기 전까지 잘못하면 그건 반 이상은 부모 탓이야.

0. 제가 원래 살면서 당첨운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사람인데... 무심코 응모(?)한 이벤트에 당첨되어 실물보다 훨씬 미화된 한 편으론 민망한 그림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제 글을 쓰기 앞서 이 깊은 고마움을 제가 아는 아름다운 어머니 중 하나이자 예술가이자 건축가인 현진님께 먼저 전합니다.

1. 우리들 중 대부분은 지금 이 순간이 평생 기억될 순간이란걸 모른다. 그리고 보통 그 당시엔 그렇게 될 지 모르고 지나치는 순간이 평생 기억된다. 그러니 모든 순간을 부디 소중히.

2. 수 년간 자취를 하였고 수많은 자취방에 가보았는데, 멋진 조명과 가구들, 그림과 소품들, 옷가지들. 그 완벽한 자취방을 깨트리는 간단한 방법은 방 안에 빨래 건조대를 놓는 것이다. 나는 큰 집이 싫지만 그래도 무조건 빨래 건조대를 놓을 공간이 충분한 베린다가 있는 집에 살 것이다.

3. 나는 툭하면 이상형에 대해 떠올린다. 늘 바뀌고 실체도 불분명하지만 지금 떠오르는 키워드는 야윈 몸과 까무잡잡한 피부, 에곤 쉴레와 초록색.

4. 세상에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봐도 된다. 예컨대 맛과 건강을 둘 다 잡은 음식이나 재미와 감동을 둘 다 잡은 한국형 블록버스터 무비 따위의 것! 그래.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늘 잊지 말고 기억하자.

1. 인터넷에서 자주 쓰이는, 아니지 이제는 일상에서도 자주 쓰이는 헐이니 대박이니 하는 말들을 왜 나는 쓰고 싶지도 않고 싫어하느냐 하면 보통은 다른 표현을 길게 생각해보지도 않고 툭툭 아무데서나 쓰기 때문이다. - 기쁘면 헐~ 이고 어이없으면 헐... 이고 슬프면 헐 ㅠㅠ 이라고! - 그 때 그 때 내 감정을 드러낼 말들을 정성껏 떠올리지 않고 이런 손쉬운 표현들을 계속 쓰다보면 당연히 쓸 수 있는 언어의 폭이나 범위가 줄어들기 마련이다. 툭하면 헐 대박만 외치다가 정작 할 말 해야 될 때 어버버 입이나 트겠냐고

2. 내 학창시절 별명은 흰둥이인데 - 만화 짱구는 못말려에 나오는 그 흰둥이 - 이게 굉장히 절묘하게 중의적인 것이 내가 흰둥이가 된 이유는 피부가 유독 하얗고 성격이 개 같아서

3. 나는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은 아닌 것 같다. 혼자서만 있어도 괜찮고, 하루 중 꼭 혼자 보내는 시간이 필요하고, 혼자서도 뭐든 곧잘 하기 때문. 심지어 혼자서 고깃집도 가고 패밀리 레스토랑도 가본 적이 있다. 나는 외로움을 타지 않지만 연인이 생기면 그 이에 대한 그리움을 타곤 한다. 그래서 늘 나를 그립게 만드는 이가 그립다.

3-2. 성인이 돼서도 자기 혼자 뭐 못하는 건 좀 반성해라. (갑자기 잔소리)

1. 어릴 때 나이에 비해 조금 일찍 결혼하는 친구들의 결혼식에 참석할 땐 그게 그렇게 신기하고 실감도 안 났더랬다. 나와는 먼 어른들의 일 같았달까. 그런데 지금 와서는 설마 했던 그 친구마저 떠나가고 통장 잔고 없는데 장가 갈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하고 하여간 여간 덤덤해 진 것도 같다. 아무튼 얼마 전 어느 친구의 결혼식에 그 자리에 참석한 다른 친구의 구 여친도 참석하는 짠내 나는 해프닝을 지켜보면서 문득 헤어진 여자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것을 상상해봤다. 응. 나쁘지 않았다.그 사람을 진짜 잊었는지 가늠해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내가 그 사람의 결혼식에 기쁘게 갈 수 있을지, 가서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것이 아닐까도 싶었다.

1-2. 그래서 말인데 혹시 이거 보면 청첩장 보내렴 얘들아. 여자친구랑 가서 3만원만 내고 뷔페 개박살 내서 본전 뽑게.

2. 오늘 어여쁜 외할머니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생각하길, 사람의 얼굴에는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 같다.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사는지가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의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 그러니 응당 삐툴어지지 않은 생각을 하고 곱고 맑게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 보았다.

2-1. 후 미친... 나 이십대를 대체 어떻게 보낸 거야?

3. 사실 말 몇마디만 나눠봐도, 사진 찍어 놓은 거 한 장만 봐도 다 안다. 무슨 색을 좋아하는지, 어느 음식을 싫어하는지 디테일한 건 몰라도 얘가 본질적으로 멋있는 애인지 병신인지, 나랑 오래 갈지 안 갈지 정도는 몇 분이면 다 안다 이거야. 사람 한 두번 만나나.

1. 일단 나는 기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보다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에게 더 끌리는 편인데 그 중에서도 내가 생각하는 내 장점을 잘 알아보고 그것을 원래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욱 끌린다. 나의 경우엔 손이 곱달지 은근히 애교가 많달지 하는 점 (은 쓰고 보니 내 자랑)

2. 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성당을 쭉 다니고는 있지만 미사는 분위기가 좋으니 가면 마음이 편해서 가는 것일 뿐이지 사실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신앙을 가진 적은 없다. 사람이 죽으면 썩는 거지 내세고 전생이고 있을리가 없잖은가?

2-2. 아무튼 어느 종교에서는 독실한 신앙을 가지면 천국에 간다는데 만약 내가 죽어서 둘 중의 한 곳에 가야 한다면 따분한 천국보단 퇴폐적인 지옥이 훨씬 내 스타일인 것이다. 걔들 말에 따르면 권총 자살을 한 커트 코베인도 동성애자였던 프레디 머큐리도 지옥에 있을텐데 날씨 좋을 때 락 페스티벌이라도 열려봐 그게 얼마 짜리야.

3. 지나고 나면 늘 미련이고 아쉬움이었다. 왜 거창한 거 아니어도 별 거 아닌 거 그런 거 있잖아. 같이 가기로 약속한 카페에 끝내 가지 못한 것, 그 애 집에 사주기로 한 스탠드를 못 사주었달지 하는 그런 아쉬움 같은 것.

4. 나 진짜 성격 더러워 보이는 거 아는데 솔직히 인스타그램에 온통 아이나 동물 사진만 올리는 거 짜증난다. 지 새끼 지나 예쁘지. (+ 음식 사진도) 그래서 나는 얼굴 사진에 주로 좋아요를 누른다 이 말 입니다.

5. 할꺼에요 아니고 할 거예요다. 하던지 아니고 하든지다. 내 꺼 아니고 내 거다. 제발.

1. 누가 왜 이렇게 팔로잉이 많냐고 묻던데 저는 이상한 광고 계정이라든지 제가 모르는 외국어를 쓰는 분이라든지 뭐 그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다 팔로우 합니다. 워낙 사람 욕심이 많기도 할 뿐더러 제 글을 봐주고 좋아요도 눌러주는게 고맙거든요. 가뜩이나 각박한 세상 작은 것도 고마워 할 줄 알고 살면 좋지 않겠습니까?

2. 글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저는 누가 글을 잘 쓴다고 하면 그게 그렇게 민망하더라구요. 제가 잘 쓰는게 아니고 요즘 사람들이 워낙 글을 못 쓰는 겁니다. 안 읽고 안 쓰니까. 게다가 사진과 동영상 컨텐츠 위주인 인스타그램에선 글 잘 쓰는 사람들을 더더욱 찾기 힘들 수 밖에 없죠. 하긴 그러니 되도 않는 놈들이 되도 않는 감성글 두 세줄 찌끄리고 자기 입으로 작가니 시인이니 하면서 판 칠 환경도 되는 거 아닐까 생각은 해봅니다.

3. 이전 글에 장난 삼아 써놓은 이상형 얘기 덕분에 놀림을 많이 받았는데, - 가슴 큰 여자 그렇게 안 좋아합니다. 혼자 사는 건 아주 조금 좋지만요. - 실제로 이상형을 물으면 한 때는 꽃집 하는 여자가 이상형이라고 말했었어요. 사실 '꽃집'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고 꽃을 만지고 다루고 어여뻐 할 줄 아는 성향이면 왠지 성품도 곱고 차분하지 않을까 싶어서.

3-2. 누군가는 꽃을 선물하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쓸모없다고 그러더라구요. 게다가 금방 시들어 버린다고. 그래도 그 애에게 꽃을 사주고 싶었던 그 때의 마음은 시들지 않잖아요. 그 애한텐 수국을 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 애 집 근처의 꽃집을 찾아보기도 했었어요. 결국 전할 수 없었지만.

1. 정원영이 2010년 겨울, 7년만에 발표한 정규 앨범 '5집 정원영'의 자켓 사진이다. 자켓 사진의 글씨를 쓴 이는 정원영의 친구이자 사진 작가인 김중만이다.

2. 타이틀 곡인 '겨울'은 정원영의 피아노, 정재일 - 과거 정원영과 긱스로 함께 활동했던- 의 기타, 그리고 몇 개의 현악기와 휘파람 소리로만 이루어진 간결하고 멋들어진 곡이다.

3. 나는 슬픔을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하나는 내가 직접 겪은 체험에서 기인한 슬픔이고 다른 하나는 직접적으로 내가 겪은 것은 아니지만 인간이라면 으레 느낄 수 있는 보편적인 슬픔이다. 내가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느낀 것은 후자의 경우이다. 그 때 나는 이 곡의 상황과는 사실 아무런 상관도 없었으니까

4. 누구나 하나쯤 남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유달리 더 자신에게만은 크게 와닿는 곡이 - 혹은 영화나 책이 - 있지 않나 싶은데 이 곡이 나한테는 그렇다. 나는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가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날 정도이다. 상행선 열차 안이었다. 깜깜한 밤이었고 밖엔 눈이 하얗게 쌓여있었다. 진짜 존나 추웠다. 열차 안엔 사람들이 많아서 이어폰이 필요했고 자리에 앉자마자 처음 이 곡을 재생하고선 중간쯤 듣다가 진짜 갑자기 눈물이 왈칵 나 펑펑 울었다. 주변 사람들은 얼마나 의아했을까? 다 큰 청년이 갑자기 자리에 앉은지 얼마 되지 않아 꺽꺽대며 서럽게 우니 실연이라도 당했겠거니 혹은 집안에 무슨 큰일이라도 있겠거니 싶었을 거다. - 사실 진짜 아무 일 없었는데 - 생각해보니 좀 창피하다.

5. 이 곡이 너무 너무 좋았고 너무 너무 좋아하는데 사실 그 날 이후로 5년이나 지났지만 그동안 이 곡을 들은 건 손에 꼽을 정도이다. 슬퍼서 못 듣겠거든

6. 새벽 5시에 업데이트라니 잠 안오냐고? 응 잠 안와서 쓰는 거 맞다.

#음악

1. 그러니까 진짜 열받는게 뭐냐면 남자 만나지 말라고 하면 "남자는 무슨 친한 친구야.", "여자나 다름 없어.", "걔한테는 그런 감정 안 생겨." 따위의 말을 늘어놓는 경우인데 그건 너를 못 믿는게 아냐. 그 남자를 못 믿는 거지. 남자는 다 똑같아. 음탕하고 비열하다고 물론 나도 그렇고.

2. 침묵이 불편한 사람이 있고, 말 같은 건 아무 필요도 없는 사람이 있다. 전자 같은 사람에겐 내가 쉼없이 말을 건네야하고 후자 같은 사람에겐 그(그녀)에게 향하는 표정이나 눈빛, 몸짓만으로도 충분하다. 나는 대체로 말이 많은 편이지만 말이 많다가도 적고 적다가도 많다. 말 조절 하는 거 보면 나 최소 수도꼭지.

3. 외모, 특히 얼굴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거든요. 오래 가지도 않고요. 얼굴 꾸밀 돈으로 차라리 인문학 서적을 몇 권 더 사 읽는게 훨씬 멋진 사람이 되는 지름길이라 이겁니다. 어휴 답답한 사람들. 필러나 맞으러 가야지.

3-2.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고들 하는데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도 하고. 최소한 마주 앉아 밥 먹을 때 밥은 넘어가야지 연애도 하고 사랑도 하지.

4. 그 와중에 나 손 예쁜 거봐.

5. 사람을 나쁘게 평가할 때 "이상하게 옷을 입어." 라고 말할 정도로 패션에 예민한 내가 그 사람을 진짜 사랑한다고 느낄 때가 언제냐면 그 애가 유행 지난 운동화를 신고 나와도 그저 '발이 아프지 않을 것 같아 다행이야.' 라고 생각하게 되는 그 때이다. 모든 것의 '예외'. 그런게 사랑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와 나 멋있었어 방금)

1. 나의 부모님은 결혼한지 30년이 넘은 지금도 서로 존댓말을 쓰신다. 예컨대 "당신이 해요.", "여보 식사하세요." 하는 식이다. - 이건 정말 정말 괜찮은 것 같다. 연인 사이에 존댓말을 쓰는 것 - 어느 날 어머니께 이유를 물으니 무심한 말투로 "존댓말하는 사이에 싸우면 반말을 하게 되지만 반말하는 사이에 싸우면 욕을 하게 마련이다."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 새삼 느끼는 바지만 어른들이란 얼마나 현명한가. 게다가 어려운 말도 쓰지 않고 저리도 명쾌하게 답을 줄 수 있다니! 그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아는 저는 어머니의 현답에 무릎을 탁 치고 갑니다.

2. 구십구가지가 진실이었다 하더라도 단 한가지가 거짓이고 그것이 들통나면 그 나머지 구십구가지의 진실도 의심을 받게 되어있다. 그것이 거짓의 공포이다. 가령 상대방의 아프다는 말에 상대에 대한 걱정보다 의심이 먼저 고개를 든다면 이 얼마나 서글픈 일인가. 그동안 말하고 또 행해온 내 거짓들을 반성하며 앞으로는 욕을 들어 처먹어도 진실만을 말하기로 다짐한다. (는 구라)

3. 이 글을 쓰는 지금 창 밖에는 가을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다. 이번 비가 그치고 나면 바람 끝이 더욱 차가워지겠지. 완연한 가을이다. 유아기일 때의 나는 그렇게 순했다는데 이상하게도 비만 오면 그렇게 울어댔다고 한다. 지금도 유독 비가 오는 것을 싫어한다. 특히 신발이 젖어 신발 속의 양말이 젖는 것을 소름끼치게 싫어한다. 자, 이정도 썼으니 헌터부츠 하나 더 사도 되겠지?

1. 꾸며낸 글을 쓰곤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으며 마음의 위안이라도 얻고 싶은 모양인데 그런다고 네가 저지른 일이 없던 일이 되지는 않아. 가련한 사람 같으니. 네 얘기 같다고? 맞아. 네 얘기야.

2. 근데 어쨌든 꾸며낸 글이든 뭐든 글은 많이 쓸 수록 무조건! 무조건 좋다. 영국작가 J.B. 프리스틀리도 말하지 않았는가. '가능한 한 글을 자주 써라. 그게 출판될 것이라는 생각이 아닌 악기 연주를 배운다는 생각으로.' 라고.

3. 사랑이 위대하다는 증거 하나 : 다른 모든 일이 안 풀리고 뒤틀리고 비틀어져도 연애만 잘 풀리면 다른 생각이 잘 안나고 행복하기 짝이 없다는 것. 모두 사랑합시다.

4. 참기 힘든 것들 : 머리에 선글라스를 얹어 놓는 것, ~여 로 끝나는 말투 (ex. 맞팔해여), ㅋ나 ㅎ를 하나만 붙이는 것 (ex. 뭐해요ㅋ, 어디살아요ㅎ), 모두에게 착한 게 착한 거라고 믿는 부류의 사람, 향이 나는 담배, 자기 계발 서적, 흔한 향수 냄새, 흰 우유를 제외한 모든 우유, 소주를 잔뜩 마신 사람의 입냄새, 발을 밟거나 부딪치고선 사과 안 하는 사람, 레터링 타투, 쿨한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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