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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의 감성, 서른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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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였을까.
참는 것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분노를, 눈물을 참는 순간들이 쌓이면서,
그렇게 나는 어른이 되어 간다.

화내고 싶을 때 화내고
울고 싶을 때 울었을 때
'서른이 아직도 감정 조절을 못하나'
라는 말이 듣기 싫다.

늘 주변을 살핀다.
성숙해 보이고 싶다.
어른스러운 서른이 되고 싶다.
성숙한 어른처럼 보이고 싶다.

그래서 지금 나는 어른이 되었을까.

내 안에 여전히
아프면 울고 싶고
화나면 화내고 싶은 아이가 있다.

이 아이의 마음을 억누르고 있을 뿐
사라지진 않는다.

서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한 사람의 말 한마디에 상처받고 아파한다.

다만 서른이 되어서
아프지 않은 척할 뿐이지.
상처받지 않은 척할 뿐이지.

여전히 아프고 울고 싶고 화내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참는 노력을 한다.

어른인 척하기 위해서.

#서른일기
#글스타그램

누군가 나를 평가했다고 할 때
그 기준은 무엇일까.
객관적인 기준이라는 게 과연 있을까.

초등학교 때 수우미양가부터 나는 누군가로부터 평가되기 시작했다.
보통 나는 수학을 잘했고, 체육을 못했다.
내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수학은 늘 '수'를 받았고, 체육은 '미'를 받아서이다. 그때부터 나는 나를 단정 지었다. 수학을 잘하고 체육은 못하는 아이로.
그때부터 지금까지 평가의 연속이었다.
다만 달라진 게 있다면 평가의 수치화가 사라졌다는 것.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변화가 있다.

나에 대한 누군가의 평가를 나도 평가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그 평가가 과연 맞는지, 틀린 지에 대해 내가 판단할 수 있게 됐다.

어느덧, 나와 함께 한지도 30년이 지났다.
그만큼 나를 겪어왔다.
생각보다 잘 견뎌왔고 많은 고비를 넘겨왔다.
이보다 나를 많이 겪은 사람이 있을까.
누군가 나를 평가했을 때, 심지어 정의내렸을 때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 내 마음 한편에 있다면
그건 나의 평가가 맞을 가능성이 크다.

남이 미처 보지 못한 나의 모습, 나의 가능성을 나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누군가의 평가에 흔들리지 말자.
나를 단정 짓지 말자.
나에 대해 1도 모르면서 평가하는 사람들이 세상엔 생각보다 많다.
그가 당신의 상사이든, 동료이든, 친구이든.
그 평가는 지극히 주관적이다.

그러니 충분히 너는 잘할 수 있고, 잘하고 있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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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에게 멈춤이란 용기다. 두 단어를 맞바꿔서 쓸 수 있을 만큼, 서른이 지나서 어떤 일을 멈춘다는 것, 그만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그만큼 큰 용기가 필요하다.

그 어려운 결정을 오늘 나는 했다.
잠시 멈추기로.
멈춤의 선택을 하기까지 나는 왜 그토록 갈등하고 고민했을까.
늘 멈추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자의적으로 하기에는 용기가 부족했다.
어쩌면 어쩔 수 없이, 일을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 오기를 기다렸을지도 모른다. 기다렸었나 보다. 지금 나의 마음을 보니. 분명 기다린 게 맞다.

불안한보단 평안함이,
불행감보단 행복감이,
좌절감보단 기대감이
더 큰 것을 보니.

멈추기까지, 그만 두기까지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절을 보냈다.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시간일 정도로.
이 정도의 힘든 시기를 겪어야 비로소 멈출 수 있나 할 정도로.

막상 결정을 하고 나니
이 좋은 것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한 지난날들이 허무하기까지 하지만,
다시 돌아가도 나는 똑같이 쉽사리 멈추지 못했을 거다.
그만큼 서른의 멈춤은 힘든 결정이다.
어렵게 쌓은 탑이 무너질까 봐,
다시 돌아갈 곳이 없을까 봐,
사람들의 시선이 점점 신경 쓰일까 봐
멈추지 못하는 이유가 수없이 생겨난다.
스물이 아닌 서른의 멈춤은 더 많은 짐을 짊어야 한다.
그렇기에 서른이 되어, 자기가 걸어온 길을 멈춘다는 것은 그에 따른 용기와 책임이 필요하다.
이 두 가지를 장착했을 때 비로소 멈출 수 있다. 그리고 떠날 수 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이전과 다른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서른일기 #서른 #용기 #멈춤 #글스타그램 #책스타그램 #감성그램 #글 #좋은글 #일기 #책 #에세이

때론 노력의 결과가 생각보다 멋지지 않을 수 있다.
뭐든지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보상을 받을 거야.
보통 우리는 이런 마음으로,
밝은 날을 기대하며 지금을 견딘다.
언젠가 해 뜰 날이 올 것을 기대하며 말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해는 잘 뜨지 않는다는 것을
서른이 지나며 깨닫는다.
아무리 노력해도 인정받지 못할 수 있다.
그 이유가 나의 탓인지, 너의 탓인지, 환경의 탓인지... .그건 따져봐야겠지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냥 서로 인연이 여기까지 일뿐.
누구의 탓도 아니다.
그냥 지금껏 잘해왔다.
하지만 여기까지다.
인정받고 싶으면
지금보다 두 배, 세 배로 더 열심히 해라.
이십 대였다면 더 열심히 해서 내 역량을 높여야지,
했을지도 모른다.
서른이 지난 지금은 더 이상의 노력을 할 자신이 없다.
너무나도 많은 노력들을 매 순간 해왔고
기대만큼 좋은 결과가 없을 때 충분히 지쳐왔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될 때는 나의 역량이 부족한 게 아니라
나와 맞지 않는 일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점점 더 하게 된다.

진짜 내가 잘하는 것,
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곳,
내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곳을 찾아 떠나는 것이
진짜 해 뜰 날을 볼 수 있는 선택이리라.

인정받지 못하는 서른이 있다면,
슬퍼하지 말길
자책하지 말길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 않는 게 있다면
잘 못해서가 아니라
잘할 수 있는 걸 아직 못 찾아서이다.
어딘가엔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나의 가치를 알아보는 곳이
분명 어딘가에 있다.
분명 어딘가에... 분명... / #서른일기 #서른 #서른살 #글 #글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책 #글귀 #북스타그램 #일기 #일기스타그램 #에세이

나는 내가 서른 전에 결혼할 줄 알았다.
늦어도 서른 즈음엔 결혼할 줄 알았다.
만약 서른이 되어서도 결혼을 못하면 내 마음이 조급해질 줄 알았다.
스물아홉 때는 그랬다. 조급했다. 하루빨리 짝을 찾아서 결혼을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었다.
하지만 서른이 되니 오히려 그 조급함이 점점 누그러지더라.
심지어 이제는 결혼의 시기를 늦추고 싶어 진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조금 더 혼자의 삶을 즐기고 싶다.
결혼을 하고 육아가 시작되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두려움 때문일까.
생각했던 결혼의 시기가 늦어지면서
조금 더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고 싶어 진다.
나의 커리어를 더 쌓고 싶고,
친구들과 더 많은 추억을 쌓고 싶다. 여행도 더 다녀보고 싶다.
온전히 나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을
결혼 이후에는 갖기 어려운 현실을 알기에,
솔로의 특권을 더 누리고 싶어 진다.
다시 오지 않을 이 자유로움을... 아, 그렇다고
외롭지 않다는 건 아니다.

#서른일기 [아홉째 장. 결혼하지 않은 서른의 심리]

#북스타그램 #글 #글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른 #감성 #감성스타그램 #좋은글 #글귀 #에세이 #일기 #솔로 #결혼

흰머리가 났다.
뭐, 처음 발견한 흰머리는 아니지만
서른이 되니 여러 감정이 들더라. .
이제 정말 늙어가는구나.
젊음에서 멀어져 가는구나. .
늙어감에 대한 한숨을 나도 모르게 내쉰다.
생각해보면 20대 때도 흰머리가 하나 둘 난 적이 있다.
똑같은 흰머리인데 그때와 지금의 감정이 달라지더라. .
그때보다 다만 흰머리 양이 더 많아진 것 같은 느낌 때문일까,
아니면 서른을 기점으로 노화가 시작됐다는 자발적 우울함 때문일까. .
이제 늙는 일만 남았다는 서러움이 조금, 아주 조금 든다.
그래도 여전히 흰머리를 하나 둘 뽑으며
쾌감을 느끼는 나를 보며
아직은 늙어감에 대한 슬픔이 그리 크진 않다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
언젠가 흰머리를 뽑을 수 없을 때,
염색으로 흰머리를 덮어야 할 때
그땐 정말 나의 늙어감을 받아들이게 되겠지. .
그러면서도 난, 이건 흰머리가 아니라 새치일 수도 있다는 반박을 조심스레 해본다. .
.
[#서른일기 여덟째 장. 흰머리]

서른, 더 이상 어리지 않은 나이다.
그렇다고 나이가 들었다기에도 애매한 나이다.

후배들에겐 '서른'이라는 연륜이 한없이 멀고 높게 느껴지지만,
선배들에겐 나는 여전히 갓 이십 대 딱지를 뗀 삼십 대의 막내일 뿐.
후배와 선배 사이에서 내 모습을 어떻게 비춰야 할지
가장 애매하게 만드는 위치다.
어린 척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나이 든 척도 할 수도 없는 게 서른이다.
그렇게 난 이십 대와 삼십 대의 접전선 위에 서있다.
.
하기사 만으로는 29세이니,
아직 완벽한 서른이라고도 할 수 없다.
.
서른이 되면서 사람들 앞에서 좀 더 완성된 나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내 이십 대의 삶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려면 더 완벽해 보여야 한다.
더 완성된 것처럼 보여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부족함이 느껴질 때
여전히 내가 어린 나이라는 것을 숨길 수 없다.

만 29세.
여전히 서른인 나는 이십 대에 머물러 있다.
삼십 대라도 하기엔 내 마음과 머릿속은
이십 대의 흔적이 너무 짙다.
어쩌면 평생 스무 살의 청춘으로 살고 싶은 욕심이 더
내 기억을 이십 대에 머무르게 할지도 모른다.

하루 사이에(12월 31일과 1월 1일, 정말 하루 사이다) 이십 대에서 삼십 대로 바뀌었지만,
내 마음과 정신이 달력처럼 그렇게 쉽게 바뀔 순 없다.

어쩌면 만이라는 나이가 있는 이유는 새로운 나이에 적응하는 기간이 하루가 부족하다는 걸 알아서가 아닐까.

그래서 난 서른의 삶을 살기엔 적응기간이 필요한 만 29세다. [#서른일기 일곱째 장. 만 29세의 의미]

내가 서른 살이 되는 동안
엄마도 서른 해를 보냈다.
그만큼 생겨난 엄마의 주름은
늘 내 마음을 씁쓸하게 한다.
엄마와 내가 서로 안 지도 30년.
그만큼 엄마를 이해하게 되고
어떤 모습도 그녀 그 자체로 받아들이게 된다.
엄마의 삶이 한 여자의 인생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하얀 피부와 빨간 입술, 청자켓을 입고 돌돌 말린 앞머리를 한 엄마는 참 예뻤다. 그 엄마의 손을 꼭 잡고 있는 어린 나. 어릴 적 사진을 보면 이상하게 나보다 엄마의 모습이 더 눈에 들어온다.
사진 속 젊었던 엄마의 삶은 어땠을까.
나를 키우는 동안 어떤 감정과 생각을 가졌었을까.
어린 나에겐 말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 말 못 할 고민들. 그때로 돌아가 물어보고 싶다.
지금처럼 엄마의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내가 너한테 별소릴 다하고 있네"
엄마는 요즘 내게 이런 말을 자주 한다. '이제 나도 엄마의 친구가 되었구나' '엄마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구나'
서른이라는 나이가 더 어른스러워 보인다.
나의 나이 듦이 왠지 모르게 뿌듯해진다.
엄마가 내게 기댈 수 있게 더 어른스러워 보이고 싶다.
그동안 말 못 했던 고통과 인내의 시간들.
나를 위해 견뎠던 수많은 순간들.
말하지 않아도 알기에, 이제는 위로해주고 싶다.
어떤 얘기든 들어주고 싶다. .
.
[서른일기 여섯째 장. 엄마와 서른]

#서른일기 #감성스타그램 #서른 #좋은글 #30대 #서른살 #글 #글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일기 #엄마 #새벽감성 #책스타그램 #에세이 #감성그램

무언가를 결정하는 건 늘 어렵다.

나이가 들어간다고 해서
결코 쉬워지는 게 아니다.

다만, 서른이 되어 달라진 것이 있다면
결정의 속도가 조금은, 아주 조금은 빨라졌다는 것이다.

스무 살 적을 돌아보면
내 결정은 늘 느렸고 남이 나 대신 결정해주길 바랬다. 모든 상황에서 나 대신 누군가 책임져주길 원했다.
그땐 그랬다.
내 판단이 맞는 건지,
혹시 잘못된 선택은 아닌지,
책임지지 못할, 책임지기 싫은 마음에 결정에 대한 두려움이 더 앞섰다.
뭐, 그렇다고 해서
서른이 되면 이런 두려움이 없어지느냐,
그것도 아니다.
결정에 대한 두려움은 언제나 존재한다.
다만 달라진 게 있다면 좀 더 강해진 책임감이다.
내 결정이 옳든 틀리든,
그에 대한 책임을 질 힘이 커졌다.

어쩌면 그 힘이 약했기에
결정의 속도가 느렸을 수도... 그 힘이 키워지기 까지
수많은 결정을 해야 했고,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을 져야만 했다.

서른이 되면서 점점 더
누군가의 결정을 기다리는 일보다
누군가가 나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일이 많아진다.

내 결정을 기다리는 사람들 앞에서
나는 누구보다 확실하고 뚜렷한 눈빛으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내 결정은 더욱 빨라진다.
그만큼 책임에 대한 부담도 커진다.
그리고 매 결정의 순간 나는,
이제는 그 부담을 받아들여야 할 나이라고 스스로 설득한다.
.
. [서른일기 다섯째 장 '결정의 속도']

스무 살, 꿈을 그리고 그 꿈을 향한 준비를 하며
10년 후의 내 모습을 그려보곤 했다.
10년 후 과연 나는 내가 원하는 자리에 서 있을까?

그리고 10년 후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자리를 돌아보게 된다.

나는 지금 어디인가.
내가 선 이 자리가 내가 원했던 자리인가.
10년 전 내가 그린 모습 그대로,
나는 그려지고 있는가.

적어도 나는 그 꿈의 자리에 서 있다.
꽤 성공적인 서른이다.
지난 10년 동안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견디고
이 자리까지 온 나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포기하지 않고 잘 달려왔다고.

누군가 그랬다.
어떤 일을 하고 싶다면,
10년은 그 분야에서 일해봐야 한다고.
그 10년만 버티면 뭐든 되어있을거하고.

일이든 꿈이든
그래 10년은 버텨봐야, 붙들고 있어봐야... 그렇게 붙든 내 꿈은 결국 실현됐다.
내가 생각하는 방향과 모양은 다르지만
그 꿈의 그라운드 안에 어쨌든 나는 서 있다.

이십 대의 내가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처럼
서른의 나는 현실을 포기하지 않고 붙들어야 할 때이다.

꿈이 현실이 된 서른의 기점에서
나는 또 한 번 다짐한다.
포기하지 말자.

이 분야를 붙들다 보면
뭐라도 되겠지.

내가 꿈을 붙들어서
여기까지 온 것처럼. .
.
[서른일기 넷째 장.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

누군가에게 조언을 한다는 건
쉽지 않다.
조언을 할 때마다
내게 되묻는다.
나는 그렇게 살고 있는가.
누군가에게 조언할만한 자격이 되는가.
여전히 나도 부족한데,
완성되어 있지 않은데
서른이 아직 되지 않은 후배들에게
고작 몇 년 더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몇 발작 더 걸어왔다는 이유만으로
인생의 선배처럼
조언을 하는 내 모습이 가끔 어색하다
그럴만한 나이인가
나도 아직 자라고 있는데
답을 찾아 여전히 헤매고 있는데... .
.
[서른일기 셋째 장. '서른의 조언']

서른의 무게는
선택의 무게와 같다.

무언가를 선택할 때
그 무게는 이십 대에 느낀 무게에
돌덩이 열 개를 더 얹은 느낌이다.

두 갈림길에서 하나의 길을 선택했다 치자.
막상 그 길이 내가 생각한 아니었을 때

에이, 이 길이 아니었네
다시 돌아가야지.

이렇게 훌훌 털고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서른은
무언가를 선택할 때 신중해야 돼.
잘못 선택하면 이젠 돌아갈 시간도 없어.
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야.

아무도 나에게 그런 얘기를 하는 것도 아닌데
나 스스로 서른의 무게를 만든다.

지난 이십 대 때 한 선택에
후회가 있든 없든 상관없다.
이미 나는 그 길 위에 서 일고,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왔다.

걸어온 길보다 돌아갈 길이
더 멀고 험해 보여서일까.
선택에 따른 책임감을 이미 여러 번 느껴서 일까.

서른이 하는 선택의 무게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서른일기 둘째 장. '서른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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